부족한 혈액 소식에 팔 걷어붙인 통일부 노사
부족한 혈액 소식에 팔 걷어붙인 통일부 노사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5.21 13:32
  • 수정 2020.05.21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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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노조 제안에 김연철 장관 화답
10대 집행부 출범식 대체 행사로 진행
헌혈을 마친 홍성길 통일부노조 위원장이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헌혈을 마친 홍성길 통일부노조 위원장이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지난 13일, 대한적십자사는 “혈액보유량이 2.7일분에 불과해 주의 단계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혈액보유량이 적정보유량보다 부족하다는 소식에 헌혈의 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국가공무원노조 통일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홍성길, 이하 통일부노조)과 통일부(장관 김연철)가 나섰다. 말 그대로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21일, 통일부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혈액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포함한 50여 명의 직원들이 헌혈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이번 헌혈행사는 10대 통일부노조 집행부 출범식을 대체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헌혈을 마친 후 헌혈버스에서 내려 헌혈증과 문화상품권을 기부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헌혈을 마친 후 헌혈버스에서 내려 헌혈증과 문화상품권을 기부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이번 통일부 노사의 공동 헌혈은 홍성길 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홍성길 위원장은 “올해 초 김연철 장관과의 식사자리에서 헌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노조가 사회적 책임에 앞장선다는 의미로 김연철 장관에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헌혈 직후 김연철 장관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데 노조가 먼저 헌혈을 함께하자고 제안해 와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성길 위원장은 “이번 헌혈행사를 일회성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고 연 2회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헌혈에 참여해준 조합원들의 마음을 좀 더 의미 있게 하기 위해 헌혈증을 기부받아 백혈병과 소아암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아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 노사 합동 헌혈에는 50명의 통일부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홍성길 위원장은 “다른 곳은 헌혈행사를 하면 40여 명 정도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우리 통일부에서는 하루 헌혈 가능 인원인 50명이 참여해 호응이 좋다”며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조합원은 하반기에 신청하거나 개별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헌혈행사에 참여한 통일부 공무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했으며 일부는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헌혈증까지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참여자는 기준에 맞지 않아 헌혈 버스에 승차했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10대 통일부노조 집행부 출범식을 헌혈행사로 대체한 만큼, 홍성길 위원장은 “소통과 나눔, 조합원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춰 10대 통일부노조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