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떠나는 '용팔이 형' 이용득 의원, 한국형 노동회의소를 꿈꾸다
국회 떠나는 '용팔이 형' 이용득 의원, 한국형 노동회의소를 꿈꾸다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5.26 17:18
  • 수정 2020.05.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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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국회에서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이 '덕분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득 국회의원, 박병석 국회의장 후보자 등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책 <한국형 노동회의소를 꿈꾸다>를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념회에는 많은 정치인과 노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이용득 의원은 “이제 당 차원을 떠나서 꼭 (노동회의소를) 이어가 21대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말로만은 되지 않을 것 같아 책으로 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형 노동회의소를 꿈꾸다>는 이용득 국회의원과 손낙구 보좌관이 공동 집필했다.

이들이 제시한 한국형 노동회의소는 ▲미조직 취약 계층 법률상담 및 권리 구제 지원 ▲노조 및 노사협의회 활동 지원 ▲연구 사업 ▲사회적 대화 등의 일들을 포괄한다. 실업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에게 회원이 될 자격을 부여한다. 각 지역마다 지역 노동회의소를 두고 중앙 노동회의소를 대표기관으로 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노동존중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타오르는 열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라며 “21대 국회에서 뵐 수 없는 것이 아쉽고 한편으로는 죄송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노동존중특별시장’이라고 소개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용득 의원이 평생 꿈꾸시던 노동회의소, 서울시가 시범사업 바로 돌입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근로라는 말을 노동으로 바꾸는 것이 다음 국회에서 조속히 추진돼 당당히 근로자가 아니라 노동자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며 “자기실현을 위한 행복의 실현으로 노동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했다.

이용득 의원이 단상에서 발간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이용득 의원이 단상에서 발간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노동계 인사들도 축사를 이어갔다.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우리 한국노총에게 이용득이라는 분은 여전히 의원님이 아닌 위원장님으로 불리는 분”이라며 “현장 노동자들의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할 때 함께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투쟁하신 의원님의 출판기념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민주노총에서 저희들끼리 이용득 의원을 부를 때 '용팔이 형'이라고 한다”고 친근감을 드러내고 “그 말은 노동을 함께하고 있는 나의 동지이고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축하했다.

석현정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노동자가 외롭지 않게 함께 해 달라”고 21대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했다. 공노총은 지난 5월 26일 ‘(이용득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 및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 민주주의가 숨 쉬는 공직사회, 전쟁터와 같은 노동 현장을 삶터로 만드는 데 공헌하셨다’며 이용득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