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편제 한 달 남았는데”… 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보안검색노동자
“자회사 편제 한 달 남았는데”… 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보안검색노동자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6.02 17:58
  • 수정 2020.06.0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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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자회사 임시 편제 앞두고 “자회사 전환하거나 나가거나 둘 중 하나” 소문 파다
인천공항공사, “소문 전혀 사실 아냐” 반박
지난 3월 16일,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를 비판하면서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지난 3월 16일,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를 비판하면서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오는 7월 1일부로 인천공항경비주식회사(사장 우경하, 이하 자회사)에 임시 편제되는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공동위원장 김대희, 김원형, 이하 노조) 조합원들이 해고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작업장 내에서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거나 아니면 나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참여와혁신>이 노조를 통해 입수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A씨는 당시 현장에 있던 보안검색노동자들에게 “자회사가 됐든 직고용이 됐든 둘 중 하나”라며 “임시 자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지면 그때 직고용하면 된다”며 자회사에 들어가서 처우개선이나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게 좋다고 권유했다.

노조는 “그런 소문이 조합원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져 조합원들이 동요하고 있다”며 “노조가 흔들리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조합원들에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 ‘공사 직원이 그렇게까지 말하면 직고용은 없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월,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직고용 법적문제 해소를 위해 관계법령 개정 등 법·제도를 우선 정비한 후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되,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유지를 위해 용역계약 종료 후 자회사로 임시 편제하기로 합의했다”며 “보안검색노동자들 사이에 돌고 있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