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다리에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말하다
전태일다리에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말하다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6.03 13:28
  • 수정 2020.06.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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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보건의료노동자들 참석
비정규직 해고 중단, 상병수당제 도입 촉구
"상병수당제 도입하라"고 구호를 외치는 보건의료노동자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3일 오전 10시, 전태일다리에 의료복을 입은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섰다. 전태일 50주기 네 번째 캠페인에는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 참가했다. 이들은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소명으로 코로나19 최전선에 섰다”며 의료기관 비정규직 해고 중단과 상병수당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수호 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 상임대표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일터에서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지만, 사회는 법과 규정에 있는 것도 제대로 못 지킨다”며 “전태일의 마음으로 자기 몸을 던지는 보건의료노동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돈보다 생명이 더 중요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이 전태일평전을 낭독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단국대의료원지부장 겸)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건강상태에 관한 구절을 낭독했다. “평화시장에서 5년 이상을 일하고 건강하다는 여공은 절대로 있을 수 없으며,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완전히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노동자들은 치료를 받기는커녕 자신이 어떤 병을 갖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지내는 수가 많다. 말하자면 그들에게는 아파도 아픈 것을 느낄 여유조차도 없는 것이다.” - 전태일평전 103쪽.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우리를 영웅이라고, 전사라고 하지만 우리들은 방호복을 입고도 감염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건의료노동자에게 자가격리기간과 충분한 휴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아프면 쉴 수 있는 세상, 누구나 건강하게 살 권리가 우리 공동체를 지켜내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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