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버티기 힘들다 ... 사회적 대화 '속도전' 필요
관광업 버티기 힘들다 ... 사회적 대화 '속도전' 필요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6.04 20:42
  • 수정 2020.06.04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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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간담회
더딘 사회적 대화, 현장 체감하도록 실효성-속도 높여야
6월 4일 오후 4시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교육장에서 ‘한국노총 위원장 회원조합 순회간담회’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강석윤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현중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을 찾았다. 한국노총의 2020년 주요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산하 노동조합의 현장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노총은 6월 4일 오후 4시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 교육장에서 ‘한국노총 위원장 회원조합 순회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순회간담회에서는 김동명 위원장과 김현중 상임부위원장, 강석윤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 그리고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산하 21개 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순회간담회의 쟁점은 ‘코로나19’ 대응 방안이었다. 관광·서비스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한국노총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진행 중이다.

경사노위 관광·서비스산업위원회 발족 예정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석윤, 이하 관광서비스노련)은 3월 3일 대정부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부 등 실무자 간담회, 3월 26일 호텔업협회 노사상생공동협약서 체결, 4월 29일 워커힐 호텔에서 청와대가 주재하는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 등 관광서비스업종의 어려움을 알리려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경사노위 산하 ‘관광·서비스산업위원회’ 구성으로 이어졌다. 경사노위 제7차 본위원회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서비스산업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태에서 관광‧서비스산업의 지속가능 발전과 종사자 고용안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관광·서비스산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경사노위 관광·서비스산업위원회는 구성일로부터 1년간 운영될 예정이며, 위원장 1명, 노동계 3명, 경영계 3명, 정부 4명, 공익위원 4명 등 총 15명 내외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익위원 선임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음 주 중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현장 쓰러지는데… 빠른 지원 필요

위기의 관광산업을 구하기 위한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물꼬를 텄지만, 현장의 답답함은 아직 해소되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교석 프레지던트호텔노동조합 위원장은 “호텔업종은 6개월 정도 고용유지 지원금을 한시적으로 지원 받는다. 9월이 되면 지원은 끝이 난다. 하지만 하늘길이 열리지 않는 상태에서는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원 기간을 6개월 정도 연장해서 그 이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자리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명 위원장은 “노사정 대화 핵심이 고용유지와 임금양보 사이의 신경전이다. 핵심은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의 지원을 확대하지 않고서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정부에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겠다. 그 이전에라도 경사노위 등 대화의 틀 속에서 조정할 수 있다면, 최대한 다양한 채널 통해서 압박하겠다”고 지적했다.

송재훈 파르나스호텔노동조합 위원장은 “호텔업계는 내년 상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유지지원금도 좋지만 단기 지원과 중장기적 지원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당장은 호텔업계에 재산세 감면이나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토록 적극적 지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교통유발부담금은 정부와 별개 문제다. 지자체에서 허락을 안 해주면 교통유발부담금 면제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위원장은 “얼마 전 서울시와 간담회를 진행해 코로나19 타개를 위한 협조를 얻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 협의체가 구축되면 강력하게 이러한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사회적 대화 채널 확대돼야

강석윤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은 지난 3월 2일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본격화된 시점에 공교롭게 대표자 역할을 맡은 셈이다.

강석윤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은 “3월 2일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관세청, 경사노위, 국회, 민주당 등 여기저기 쫓아다니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누구라도 만나서 물어보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런 대화 채널이 없었다. 현장의 답답함을 이해한다. 지금은 결과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어려움을 알리는 채널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세상 전체가 흔들리고 있고 특히 관광서비스업종 노동자들은 그 피해가 가늠하기 어렵다. 앞으로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있어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노총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임하고 있다. 각 주체들마다 셈법과 요구가 달라 힘들지만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어떠한 노동자라도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일이 없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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