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맞은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우분투비정규센터’ 설립 추진한다
1주년 맞은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우분투비정규센터’ 설립 추진한다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6.26 15:12
  • 수정 2020.06.2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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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우분투재단 창립 1주년, 26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 열어
2부 행사로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의 위기와 대응’ 세미나 개최
26일 오전 프레스센터 18층 회의실에서 열린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창립1주년 기념식'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26일 오전 프레스센터 18층 회의실에서 열린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창립1주년 기념식'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우분투(Ubuntu)’라는 말은 ‘네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뜻으로 연대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6월 12일 출범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사장 신필균, 이하 우분투재단)이 26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무금융 노사가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기치로 출범시킨 우분투재단은 지난 1년 동안 비정규직 실태조사·비정규직 자녀 장학금 지원·중소기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시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우분투 크레디트·플랫폼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사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 외에도 조대엽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신필균 우분투재단 이사장은 “이중구조 해소와 노동권을 지킬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의 공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무금융노조와 함께 코로나19로 타격 받은 콜센터 노동현장 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노동운동이 사회연대전략을 통한 사회대개혁으로 가야한다”며 “사무금융우분투비정규센터를 설립해 작지만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1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2부에서는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의 위기와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행 고용보험제도의 문제점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경제상황에 맞춰진 제도이기 때문에 고용주를 특정할 수 없는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비임금 노동자가 전체 25%에 가깝다. 임금노동자와 특수고용노동자, 자영업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 플랫폼 노동 등에 전속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장 선임연구위원은 “모든 근로소득, 사업소득에 대한 보험료 부과로 재원을 마련해, 모든 취업자에 고용보험 적용과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것을 제안”하는 소득기반 전국민 고용보험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경수 사무금융노조·연맹 정책실장은 불평등·양극화 극복이 필요한 시기 속에서 한국 노동운동의 현 위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졌다.

김경수 정책실장은 “(한국 노동운동이) 하나의 사업장 내 요구에만 충실하고 사회적 연대를 외면해 국민들로부터 고립되는 처지에 놓였다. 자신들만의 리그, 귀족노조라는 프레임에 빠져있다”며 “사무금융우분투재단에 앞서 사회연대기금을 만들었던 공공상생연대기금, 금융산업공익재단, 희망씨의 사례를 통해 노동운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밝힌 우분투비정규센터 설립은 비정규 불안정 노동자들의 권리보호와 처우개선을 위해 추진된다. 우분투비정규센터는 사무·행정보조, 창구, IT, 콜센터, 계약영업직 등 사무금융 내 비정규 노동자를 시작으로 지원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