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결국 무기한 총파업 돌입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결국 무기한 총파업 돌입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7.28 11:56
  • 수정 2020.08.04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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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 10개월 지나도 ‘감감무소식’
보라매병원, 장례식‧콜센터 노동자 정규직 전환 ‘불가’ 고수
28일 8시 30분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앞에서 진행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보라매민들레분회 총파업투쟁 돌입 출정식' 현장. ⓒ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시립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섰다. 2019년 9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으나 10개월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어서다. 보라매병원은 장례지도사‧진료예약센터 업무의 정규직 전환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분회장 임영심)는 28일 오전 6시 무기한 총파업을 결의하고 8시 30분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는 보라매병원에서 미화‧보안‧장례식‧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조합원은 100여 명 가량이다.

2019년 9월 서울대병원 노사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에 도달해 11월 1일자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보라매병원 특성상 서울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라매병원의 정규직 전환은 10개월째 감감무소식인 상태다. 쟁점은 정규직 전환 규모에 있다. 노조는 247명 전원을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봤지만 병원은 212명을 주장했다.

병원은 진료예약센터(콜센터) 업무(27명)와 장례지도사 업무(8명)는 각각 ▲향후 자동화 계획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정규직 전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유사한 타 병원에서는 콜센터 업무를 정규직 전환 시킨 점 ▲오랫동안 보라매 병원에서 장례지도사 업무는 인력파견업 형태로 운영된 점을 들어 병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

현정희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병원장이 역할을 못하니 우리는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대병원 병원장은 국립대 병원장으로서, 보라매병원장은 시립병원 병원장으로서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공인이다. 공인으로서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연대본부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는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1월 23일에는 로비농성에 돌입했고, 5월 25일에는 천막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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