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역사’ 대우버스, 400여 명 대규모 정리해고 그림자
‘65년 역사’ 대우버스, 400여 명 대규모 정리해고 그림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8.26 20:23
  • 수정 2020.08.2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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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사측, 25일 전 직원에게 해고 개별 통보 예고 및 2차 희망퇴직 시행 공지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 “정리해고 대상자, 전체 인원 487명 중 405명으로 예상”
7월 8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 조합원들은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금속노조
7월 8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 조합원들은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금속노조

버스 제조·판매기업인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가 정리해고에 들어간다.

26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이하 대우버스지회)는 “25일 대우버스 사측이 전 직원에게 해고 개별 통보를 예고했다”며 “노조에서는 정리해고 규모를 4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버스 노사는 지난 3월 30일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그룹 경영진의 울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최근까지 울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경영진은 적자 누적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대우버스지회는 울산공장 폐쇄와 해외공장 이전을 위해 경영진이 경영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우버스지회는 울산공장 폐쇄 철회 및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5개월째 이어오고 있으며, 대우버스는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울산공장 휴업 돌입, 6월 22일에는 희망퇴직 시행을 공고했다.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추가 휴업을 진행 중이다.

25일 대우버스는 9월 1일 울산공장 가동을 앞두고 전 직원에게 해고 개별 통보를 예고했다. 9월 1일 출근하면 회사가 선정한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해고 통보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최종 해고일은 10월 4일로 정해졌다. 대우버스지회는 해고대상자 선정 기준과 희망퇴직 시행도 함께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시행하는 것으로, 2차 희망퇴직 신청은 29일까지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대우버스는 향후 회사 경영상황이 개선될 시 2차 희망퇴직자를 재고용 우선 대상자로 선정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대우버스지회는 정리해고 대상자를 405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대우버스 노사는 구조조정 관련 특별단체교섭을 세 차례 진행한 바 있는데, 지난 21일 3차 교섭을 앞두고 18일 회사가 노동조합에 제출한 구조조정안에는 대우버스 전체 인원 487명 중 405명이 정리해고 대상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정리해고는 대우버스 본사와 해외주재원을 제외하고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시행한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사무직 81명(비정규직 2명 포함), 연구직 50명, 생산직 254명, KD(반제품 수출)/부품 20명으로, 총 405명이다.

대우버스지회는 21일 3차 특별단체교섭 당시 이 같은 구조조정안에 크게 반발했다. 대우버스지회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회사에서 인원을 정해놓고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대우버스지회는 9월 1일 회사에서 통보할 정리해고 대상자가 이 숫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버스지회 관계자는 “이제 노조에서 할 수 있는 건 투쟁밖에 없다”며 “내부에서 투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