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과로사 추모 차량 행진··· "죽음의 행렬 멈춰라"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모 차량 행진··· "죽음의 행렬 멈춰라"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9.07 23:00
  • 수정 2020.09.07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동시다발 택배차량 추모행진
"추석 전 분류작업 인력 투입하라"
7일 오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추석 전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을 촉구하는 택배차량 추모행진을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다.  ⓒ 택배연대노조
7일 오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추석 전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을 촉구하는 택배차량 추모행진을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다. ⓒ 택배연대노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흰 국화꽃이 그려진 검은 현수막을 단 택배차량들이 7일 오후 거리를 메웠다.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물량이 폭증하는 추석 전 정부와 택배사에 실질적 과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박석운·강규혁·김태완 공동대표, 이하 대책위)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김태완 위원장, 이하 택배연대노조)은 이날 오후1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추석 전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을 촉구하는 택배차량 추모행진을 전국 곳곳에서 진행했다. 

이들은 "올해 대책위가 파악한 과로사한 택배노동자는 7명"이라며 "코로나의 숨은 영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는 달리 택배노동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택배물량 증가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는 특수고용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과로로 쓰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연대노조는 7일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숨은 영웅’이란 화려한 수식어와는 달리 전국 곳곳에서 과로로 쓰러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와 특수고용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겹치면서 일어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 택배연대노조
택배연대노조는 7일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숨은 영웅’이란 화려한 수식어와는 달리 전국 곳곳에서 과로로 쓰러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와 특수고용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겹치면서 일어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 택배연대노조

대책위와 택배연대노조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은 분류작업 인력투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의 근본원인"이라며 "택배노동자는 하루 평균 13~16시간의 노동시간 중에 절반은 분류작업에 허비하고 있다"고 짚었다. 

대책위와 택배연대노조는 특히 물량이 쏟아지는 추석 전에 한시적이나마 분류작업에 추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택배사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공공기관인 우체국 택배에 분류작업 인력 우선 투입 ▲민간 택배사에 분류작업 인력투입 권고 ▲국토교통부 '택배노동자 안전 처우 개선 2차 권고안' 마련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위한 정부 주도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 등을 정부에 함께 요구했다.

대책위와 택배연대노조는 "추석연휴 배송물량에 다소 차질을 빚더라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오는 16일까지 정부와 택배사가 실효성 있는 과로사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추석연휴 물량이 쏟아지는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행진은 서울, 수원, 천안, 청주, 홍성, 광주, 전주, 대구 등 8개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부산, 울산, 경남, 강원,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 일정은 다음 주로 연기됐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