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노총, “노동조합의 기본은 전태일 정신”
공공노총, “노동조합의 기본은 전태일 정신”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9.16 16:06
  • 수정 2020.09.1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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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전태일 정신에 기반한 사회공동체 노동운동, 전태일 동상 앞에서 다짐했다"
9월 16일 11시에 진행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이 전태일 동상에 마스크를 씌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전태일 열사도 마스크를 썼다. 전태일다리에 있는 동상이 마스크를 쓴 것이다.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이 진행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퍼포먼스의 일환이다. 방역에 협조하고, 공적 마스크 수급에 기여하는 등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시작하겠다는 상징이다.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충재, 이하 공공노총)은 9월 16일 11시에 진행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노동조합의 기본은 전태일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16차에 접어든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은 매주 수요일 전태일다리에서 열린다.

2016년 12월 창립된 공공노총에는 ▲전국우체국노조 ▲새마을운동중앙회노조 ▲교사노조연맹 ▲전국지방공기업노조연맹 등 10개 연맹이 속해 있다. 이들은 이날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노동조합의 기본적인 역할과 마음가짐을 전태일 동상 앞에서 새롭게 다짐하고, 전태일 정신에 입각한 사회공동체 노동운동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9월 16일 11시에 진행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김용서 공공노총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이 전태일평전을 낭독하고 있다. 김용서 위원장이 들고 있는 전태일평전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새롭게 펴낸 개정판이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이제 무엇인가 분명해지는 것 같았다. 여태껏 그는 노동자들이 기업주들의 탐욕에 희생되고 있으며, 그 기업주들만 상대로 투쟁하면 되는 줄로 생각해왔다. 만일 기업주들의 죄상이 폭로되고 그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참상이 알려지기만 하면, 정부나 그 기관인 노동청이나 근로감독관들은 당연히 노동자 편을 들어 기업주들을 혼내줄 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노동청의 저 무성의한 태도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마치 업주들을 싸고도는 듯한 태도가 아닌가?" _ 전태일평전 200쪽, 소제목 ‘좌절속에서’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노동실태를 노동청에 진정했으나, 반응은 냉담했다. 한석호 전태일50주기행사위원회 실행위원장은 “전태일은 평화시장 시다와 미싱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청에 진정하러 갔다 수모를 당했지만, 굴하지 않았다”며 “50년이 지난 지금, 바로 그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이 사회의 문제를 나의 이웃으로, 동료로 껴안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충재 공공노총 위원장은 “지금의 노동운동은 조직의 규모에서부터 사회적 위상까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전태일 정신 계승을 주장하는 우리 노동자들도 사회 양극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 공공노총은 작은 운동 하나하나에서 전태일 정신이 잘 계승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기후위기와 생명의 위기 앞에서 우리 지구촌이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 또한 우리 노동자들이 해야 할 일이며, 생애주기 전체를 바라보는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은 발언에 이어 다양한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전태일 동상에 마스크를 씌웠다. 공공노총 산하 노동조합들은 각자의 마음가짐을 전태일 동상에 붙이기도 했다. 전국우체국노조의 ‘차별 없는 노동현장을 위해 투쟁! 투쟁’, 새마을운동중앙회노조의 ‘생명, 살림, 공경, 평화’ 등이 있었다.

9월 16일 11시에 진행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이 전태일 동상에 각자의 마음가짐을 적어 붙였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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