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비정규직?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비정규직?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8.10.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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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지부 대의원대회서 비정규직 직가입 부결
관심을 끌었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노조 직가입이 다시 한번 무산됐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는 17일 속개된 101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의 지부 직가입 허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316명의 대의원 중 153명(48.4%)만 찬성해 부결됐다. 규약상 노조 가입 범위 변경을 위해서는 참석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날 대의원대회의 3분의 2는 212명으로 59명이 모자랐다.

현대차지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노조 직가입을 통과시키기 위해 판매와 정비를 제외한 울산, 아산, 전주의 생산직으로만 범위를 한정했지만 결국 통과에는 실패했다. 비정규직의 직가입은 현대차지부에서 이미 지난해 1월, 6월 두 차례에 걸쳐 부결된 바 있다.

사실 이 문제는 현대차 내부에서 ‘뜨거운 감자’로 여겨져 온 부분이다. 현장의 정규직들이 비정규직을 ‘고용의 안전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가운데 역대 집행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편 이번 대의원대회는 집행부의 거취를 둘러싼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노동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17일 밤 11시 52분 현재 대의원대회는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현 집행부가 속한 현장조직인 민투위에서는 집행부 사퇴를 결정했지만 현장의 반대가 만만찮은 가운데 집행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