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비정규직지회 돛 올린다
쌍용차비정규직지회 돛 올린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8.10.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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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고용안정 보장 요구
쌍용자동차에 비정규직지회가 결성됐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운산)는 23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광장에서 지회설립 보고대회를 열고 비정규직지회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보고대회에서 김 지회장은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11개 협력업체 관리자들로 구성된 노조가 설립신고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유령노조를 통해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쌍용자동차 사내하청업체 12곳 중 11개 업체 200여 명의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대거 가입한 데 이어 이날 비정규직지회 설립을 선언한 것이다. 쌍용자동차에는 이들 11개 협력업체를 포함해 모두 12개의 협력업체 62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현재 대규모 구조조정과 고용안정 문제에 당면해 있다. 올해 들어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생산목표를 당초 14만 대에서 8~10만 대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조립1라인 조업을 줄이고 470명의 정규직을 전환배치 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현재 이 문제는 쌍용자동차(사장 최형탁)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정일권) 사이에서 한창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구조조정 문제는 당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지난 2006년에 정규직 420명이 전환배치 되면서 협력업체 노동자 400여 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난 경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회장은 “쌍용자동차 전환배치 소협의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비정규직지회가 만들어진 지금까지 원청이나 쌍용자동차지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듣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포함해 비정규직에 대한 집단해고는 없음을 공개 선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구체적인 인력 재배치 방안은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