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60분 정도이다. 환자가 생사를 넘나드는 이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수혈’이다. 과다한 출혈로 생명이 위험해진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타인의 혈액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혈액은 대체가 불가능하기에 오직 헌혈만이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이자 생명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우리나라 혈액 보유량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루 적정혈액보유량은 5일분 이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12월 16일 자정 기준 혈액보유량은 적정량의 60%를 밑도는 2.8일분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의 집을 찾는 유동인구 감소 ▲각급 학교의 재택수업 전환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지속적인 헌혈량 감소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적정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약 5,600명 이상의 헌혈 참여가 필요한데, 보통 하루 평균 4,4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해 1,200명 이상의 헌혈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맞서는 의료진 못지않게 대한적십자사 노동자들도 드러나진 않지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들이 땀 흘리는 노동의 현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헌혈활동이 저조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남부혈액원 헌혈의 집을 찾은 초회헌혈자(처음 헌혈하는 사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헌혈이 많이 줄었다는데, 내 헌혈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참”이라며 뿌듯해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이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헌혈 전에 혈압, 혈색소 수치 등 확인 절차를 거칠 뿐만 아니라, 헌혈에 사용된 모든 용품들은 무균처리된 일회용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