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 20일 총파업 돌입 선언
서울지하철노조, 20일 총파업 돌입 선언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8.11.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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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인내 할 수만은 없다”
▲ 13일 오전 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20일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우성 기자

서울지하철노조가 지난 9월 26일 총파업 유보 이후 노사 대화에 나섰지만 사측의 태도변화가 없다고 판단, 오는 20일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영후)는 13일 오전 서울시 청사인 다산플라자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산하 단위노조 위원장들과 서울지하철노조 각 지부 투쟁본부장 등 약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돌입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실업자를 줄이고 고용을 창출하는 정책을 써야 위기가 극복된다”며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거꾸로 인원감축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 서울지하철노조 김영후 위원장. ⓒ 정우성 기자
서울지하철노조 김영후 위원장은 “현재 서울메트로는 반이성이 이성을 지배하고 있다”며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상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시민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업을 유보하며 노사 협의를 진행했지만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서울메트로 사장을 관리, 감독해야 할 서울시는 나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다. 이후 벌어지는 파국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 74.39%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던 서울지하철노조는 9월 26일을 기해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필수유지업무제도의 법률 미비로 인한 구성원의 동요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파업을 유보했다.

이후 노사는 5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창의혁신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노사 양측이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진척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지난 9월 26일 막판 교섭 결렬에도 불구하고 예고했던 파업을 연기하는 결단을 내린바 있다”며 “극한 충돌보다는 대화노력을 다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먼저 고려했지만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노동조합의 인내를 농락하고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고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지하철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오는 11월 20일을 기해 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며 “오늘(13일)을 기해 노동관계법에 따라 파업 참여자와 필수근무자를 서울메트로 측에 지명 통보할 것이며, 필요한 쟁의절차를 모두 완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지하철노조의 한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현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파업과 관련해 각 지부 투쟁본부의 조직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다”며 “최대한 노사 대화를 이끌어내겠지만 사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또다시 파업을 유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