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주 주요 제조업 전망
2월 4주 주요 제조업 전망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1.02.25 15:29
  • 수정 2021.02.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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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친환경차 내수·수출 증가
-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26.4% 증가
- 친환경차 수출량 전년 동기 대비 76.5% 증가

- 전망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1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발표함. 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친환경차 내수·수출 추이가 담김. 1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6.4% 증가한 1만 7,992대임.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 증가는 12개월째 나타나는 현상. 1년 사이에 친환경차 내수 판매 비중 역시 6.8%에서 13.1%로 2배가량 성장함.

1월 친환경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5% 증가한 3만 2,035대로 집계됨. 수출액도 9억 달러를 달성함.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전기차·수소차는 4억 달러임. 특히 전기차·수소차는 2017년 1월 3,000만 달러에서 4년 만에 4억 달러까지 성장. 전기차는 꾸준히 수출 증가세인데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기아 니로EV의 수출량이 400% 가까이 급증함.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가 독보적 1위.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에 이어 4위임.

친환경차 수출량 증가와 관련한 정부의 계획도 18일 결정됨. 1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에 대해 논의함. 2020년 친환경차 수출량은 28만 대였는데, 이를 2025년까지 83만 대로 끌어올린다는 게 정부의 계획임. 같은 기간, 500개의 부품기업이 미래차 관련 기업으로 전환될 예정임. 친환경차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2025년까지 283만 대의 친환경차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역시 450기를 건설할 방침임.

친환경차 내수·수출 진작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있지만, 불안정한 친환경차의 품질임. 최근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에서 잇따라 화재사고가 발생함.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출시 후 지금까지 15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함. 이달 말 국토교통부가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업계에서 배터리 전량 교체는 기정사실이라고 예상 중임. 게다가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차 넥쏘 역시 밀림현상이 나타남. 서울시가 시범운행 중인 넥쏘 택시 20대 중 10대에서 밀림현상이 나타나는 중.

일단 현대차그룹은 넥쏘 문제는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짐. 코나 일렉트릭 관련해서는 배터리를 만든 LG에너지솔루션과 마지막 비용 분담 조율을 해야 하지만, 배터리시스템 전량 교체 결정할 것으로 보임. 대상은 201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으로 규모는 7만 7,000대에 달할 전망. 친환경차 품질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국내 친환경차 내수·수출 진작은 어려움.

□ 2021년 타이어는 미국이 변수
- 미국 상무부, 한국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예비 판정
-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예정

- 전망
지난해 타이어업계 영업실적 공개됨. 한국타이어는 2019년보다 6.2% 감소한 6조 4,54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5.5% 증가한 6,284억 원 기록. 금호타이어는 364억 3,205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9년보다 36.5% 감소한 것. 매출액 역시 8.4% 감소한 2조 1,706억 원 기록. 아직 넥센타이어의 영업실적이 공개된 것은 아니나 2019년보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줄어든 것으로 예상됨. 타이어업계 영업실적이 2019년보다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에 상반기에 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 하반기부터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자차 이용이 늘어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증가해 영업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됨.

북미지역 수요는 증가했으나, 문제는 지난해 연말, 미국 상무부에서 한국을 포함한 4개국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렸다는 점. 한국타이어는 38.07%, 금호타이어는 27.81%, 넥센타이어는 14.24%임. 최종 판정은 5월로 예정됨.

한국타이어는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올해 하반기에 미국 테네시주의 한국타이어 공장을 증설할 계획. 이번에 증설을 추진 중인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은 2023년 하반기나 2024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될 것으로 보임. 공장 증설로 한국타이어는 생산량이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한국타이어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물량을 증설하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면 반덤핑 관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 증설은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과 연관된 것으로 보임.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이 확정돼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면 되고,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수출량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타이어에서는 손해 볼 게 없음.

﹡반덤핑 관세 : 외국의 물품이 정상가격이하로 수입돼 국내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거나 또는 국내산업의 확립이 실질적으로 지연되었음이 조사를 통하여 확인되고 당해 국내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 그 물품과 수출자 또는 수출국을 지정해 당해물품에 대한 관세 외에 정상가격과 덤핑가격과의 차액(덤핑차액)에 상당하는 금액 이하의 관세(덤핑방지관세)를 추가하여 부과하는 것

□ 미국 역대급 한파에 자동차 공장 셧다운
- GM, 포드 이어 멕시코 기아 공장도 셧다운
- 자동차용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도 겹쳐

- 전망
미국 현지시각 2월 15일, 미국 전역에 한파가 몰아침. 미국 남부지방은 영하 2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기도 함. 다음날인 16일, GM은 픽업트럭과 SUV를 주로 생산하는 테네시주, 켄터키주, 인디애나주, 텍사스주의 공장 가동을 중단함. 포드 역시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미주리주의 캔자스시티 공장을 멈춤. 전력난 때문.

미국의 남부지방은 대체로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음. 그래서 전력 수요가 겨울엔 적고 여름엔 많은 편. 전력설비 역시 이에 맞춰서 구성됐기에 동파방지 설비가 안 돼 있음. 결국 다수의 전력설비가 동파해 17일에는 텍사스주에서만 50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됨.

문제는 전력난으로 자동차 공장과 함께 반도체 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했다는 것.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로 자동차산업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었음. 지동차용 반도체 생산업체는 많지 않기 때문. 텍사스주에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NXP세미컨덕터스, 독일 인피니언의 공장이 있음. 이미 GM과 포드, 폭스바겐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올해 자동차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미국 한파로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GM과 포드, 폭스바겐 등 자동차기업의 자동차 추가 감산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임.

한편, 미국의 천연가스를 발전원료로 사용하던 멕시코 역시 미국 한파에 따른 전력난으로 천연가스 공급이 어려워지자 전력난에 시달림. 결국 멕시코 내 기아 공장은 17일 밤부터, GM 멕시코 공장은 16일 밤부터 17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함. 기아 멕시코 공장은 하루 평균 900대가량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멕시코 내 유일한 기아 생산공장임.

□ 조선 3사 VLCC 6척 수주
- 18일 삼성중공업, VLCC 4척 수주 공시
- 22일 SK해운, VLCC 2척 대우조선해양서 건조 공시

- 전망
국내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VLCC 6척을 수주함. 먼저 삼성중공업은 18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함. 4척 도합 4,587억 원 규모임. 이번에 수주한 VLCC는 LNG를 연료로 하며 IMO 2020에 따라 이산화황 배출 규제를 따르고 있음. 해당 선박은 2023년 6월까지 선사로 인도될 예정. 삼성중공업은 이번 VLCC 수주로 일주일 만에 1조 2,000억 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고 VLCC 세계 점유율도 57% 달성함.

대우조선해양도 SK해운으로부터 VLCC 두 척을 수주함.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VLCC 두 척은 SK해운이 인도의 석유기업 Reliance Industries에 빌려주는 배. 이미 대우조선해양에서는 건조에 들어갔고 2022년 4월과 6월 각각 선사로 인도될 예정. SK해운은 VLCC가 인도되면 곧바로 인도에 투입하기로 함.

□ 미 무역확장법 232조 폐지될까?
- 10일, 미국 금속 제조업 및 사용자연합 무역확장법 232조 즉각 폐지 서한 바이든 미 대통령에 발송

- 전망
미국 현지 시각으로 2월 10일, 미국 금속 제조업 및 사용자연합에서 무역확장법 232조 즉각 폐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발송함.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 수입품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가 매겨져 미국 내 금속소비산업이 어렵다는 이유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는 1962년 제정된 법률임. 1960년대 냉전으로 자유주의 국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법인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관세를 매기는 것임. 2018년 3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함.

철강 수요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잘못 해석했고 법 위반사항도 있다며 미국국제무역법원(USCIT)에 제소했으나 2월 초 USCIT가 이를 기각함. 또 바이든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연방의 알루미늄에 관세를 재부과하면서 무역확장법 232조 즉각 폐지는 사실상 어렵다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음.

무역확장법 232조는 한국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에 기후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서 생산된 탄소집약적 상품에 탄소조정세를 부과하거나, 전 세계 각국에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 금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 철강수출에 여전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됨.

□ 10월 발사 예정 누리호, 100초 엔진연소 시험 앞뒀다
- 1월 말, 30초 엔진연소 시험 성공
- 다음주 100초 엔진연소 시험 예정

- 전망
지난 연말, 이달 발사 예정이었던 누리호가 올해 10월 발사로 연기됨. 누리호는 이달 중 엔진연소를 시험할 예정. 이미 1월 말에는 30초 엔진연소 시험에 성공함. 100초 엔진연소 시험을 무사히 마치면 127초 엔진연소 시험에 들어가게 됨.

누리호는 한국형발사체로 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00개 국내 기업이 참여해 개발 중인 독자 우주 발사체임. 현재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개발 중. 2010년 개발을 시작한 누리호는 2015년부터 엔진 개발에 착수함.

누리호 개발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누리호 개발을 주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 이후에도 후속 로켓 발사 및 민간 로켓 개발 육성 등을 통해 우주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 누리호 개발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가진 기술은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고도화해 다시 기계장비 분야, 헬스케어 분야 등에 활용될 예정.

□ 전 세계 반도체 품귀, 가격 인상 현실화될까?
- 자동차용 반도체 이어 시스템 반도체도 품귀
- 미국 한파로 반도체공장 가동 중단 줄이어

- 전망
전 세계 반도체 품귀현상이 벌어질 전망. 지난 연말 SSD 컨트롤러 칩 공급이 SSD 수요를 못 쫓아가 SSD 반도체 품귀가 예상된 상황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문제까지 겹침. 최근 일본 지진으로 일본 르네사스의 공장이 멈췄고 미국에서 발생한 한파로 반도체공장의 셧다운 상황까지 발생함. 네덜란드 NXP세미컨덕터스, 독일 인피니언의 공장을 비롯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역시 셧다운에 돌입함.

1차 원인은 미국 텍사스주의 전력난이지만,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물 부족 이슈까지 겹침. 반도체 생산 시 아주 깨끗한 물이 많이 필요함. 웨이퍼를 자를 때나 부스러기를 털어낼 때 화학물 제거 등에 깨끗한 물이 사용되기 때문.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오스틴 지역에서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장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SSD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 소식에 반도체 수급 가격 인상이 곧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파다함. 삼성전자는 일단 경기 평택시의 신규 파운드리 라인 생산계획을 앞당기기로 함. 현재 반도체 품귀에 따라 생산량 증대를 통한 수익성 증가를 위한 것으로 보임.

덧붙여 자동차용 반도체인 8인치 웨이퍼 반도체 단가도 10% 이상 인상할 방침.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가 심각해지자, 북미와 유럽은 자국 내 반도체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에는 적극적이지 않음. 평택의 파운드리 라인 증설이 이미 진행 중인데 오스틴 공장의 파운드리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또 미·중 갈등 양상과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자동차 전자장비,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어 파운드리에만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

□ LCD 패널 가격 상승
- 2월 하반월 LCD 패널 가격 상승
- LCD 부품 부족으로 공급-수요 불균형

- 전망
2월 하반월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임. 노트북과 모니터 패널은 1~2%대 가격이 상승했고 TV 패널은 2~3%대 가격이 상승함. 2020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TV 패널 가격 역시 최소 4.5%(75인치)에서 최대 14.9%(32인치)까지 상승함.

LCD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은 중국에 있음. 그동안 중국은 디스플레이산업 지원 정책을 통해 LCD산업을 육성해왔음. 중국의 지원 정책에 따라 LCD산업을 중국이 주도하게 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LCD산업 보조금을 줄임. 그러면서 LCD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건 LCD 부품의 부족임. LCD 패널에는 유리, 편광필름, 백라이트, 드라이버IC 등이 필요함. 현재 유리의 경우, 3월까지 수급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 특히 1월 말, 구미 AGC화인테크노코리아 공장에서 용광로 보수 공사 중 배관에 남은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유리 수급은 더 어려운 상황.

또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반도체의 일종인 드라이버IC 역시 공급에 어려움이 있음. 게다가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띄면서 LCD 패널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됨.

업계에서는 중국이 그동안 LCD산업 주도를 위해 적자를 감안했던 것을 만회하고자 가격을 꾸준히 올릴 것으로 전망 중.

﹡드라이버IC :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픽셀을 구동하는 데에 쓰이는 작은 반도체 칩. 각각의 픽셀을 어떻게 행동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장치.

□ 국제 유가 동향(23일 기준)
- WTI(서부텍사스유) $61.67/bbl (전일 대비 $0.03, 0.04% 하락)
- Dubai(두바이유) $62.72/bbl (전일 대비 $0.06, 0.10% 상승)
- Brent(브렌트유) $64.48/bbl (전일 대비 $0.12, 0.19% 상승)

- 전망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파로 인해 발생한 전력난으로 미국 전체 정제설비 중 15%가 가동을 중단함. 혹한과 전력난으로 기름을 활용한 난방 수요가 높아지면서 석유 수요도 증가하는 상황. 수요는 증가하지만, 생산량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당분간 유가는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