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결ㆍ철도는 파업 유보
지하철 타결ㆍ철도는 파업 유보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8.11.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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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새벽 극적 타결‥철도, 잠정합의안 부결됐지만 일단 유보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사의 극한 대립으로 파업이 예정되었던 서울메트로 노사의 임단협이 파업 시한이었던 20일 새벽 4시를 한 시간 앞둔 오전 3시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영후)은 보도자료를 통해 “외주화 위탁에 대해 노사간 성실한 협의 거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일방적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었으며 서비스지원단을 사실상 백지화 시켰다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은 협상을 타결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사간에 이견을 좁혀서 합의타결로 시민불편을 예방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혁신을 이뤄 나가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에서 서울메트로 노사는 △ 외주화, 민간위탁은 추후 노사협의를 거쳐 추진 △ 서비스지원단은 최소화하고 노사가 협의해 시행 △ 임금 4.18%(호봉승급 포함) 인상 △ 특별유급휴가 조정 등에 합의했다.

이로서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돌입하기로 했던 파업은 철회되고 서울지하철은 정상운행 됐다.

이와는 달리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파업을 예고했던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3시경 노사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으나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에서 찬성 64, 반대 76으로 부결됐다.

노사는 △ 올해 임금 3% 인상 △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 중 해고자 복직 및 인력운용계획 논의 △ 자립경영 달성 및 영업수지 적자개선을 위해 노력 △ 노사관계발전계획 수립 △ 파업계획 즉시 철회 등을 합의했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예정된 파업을 유보하고 추후 논의를 통해 이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와 전국철도노조는 전날인 19일 오후 각각 파업전야제를 열어 사측을 압박했다.

▲ 19일 서울지하철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전야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서울지하철노조는 19일 오후 7시 군자차량기지내 정비창에서 조합원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생일터 사수, 총파업 승리를 위한 조합원 총회 및 파업전야제’를 개최하고 조합원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등과 함께 촛불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 노동가수 박준이 서울지하철노조 파업전야제에 참석해 공연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각 연대 단체들의 연대사와 노동가수 박준의 공연 등이 진행되고, 오후 10시경 막판 교섭을 정회하고 무대에 오른 서울지하철노조 김영후 위원장은 “7월 8일부터 4개월 동안 달려왔다”며 “이제 사측의 의도는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남은 것은 우리들의 힘이다. 우리의 일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8개월을 싸웠던 그 힘을 가지고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4시를 기해 교섭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 파업 참여 조합원 전원은 금일 파업 전야제를 마무리한 후, 노동조합이 시달할 다음 지침따라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한 후 대기 △ 쟁의 돌입시 필수근무 대상자는 사측의 부당 비상 소집지침을 거부하고 주간 근무자는 09시, 야간 근무자는 18시 시업시간에 따라 근무 △ 24시 이후 교섭 결렬, 파업 돌입이 선언 될 시 필수근무자를 제외한 전조합원은 20일 10시 30분 본사 앞마당 파업 출정식에 전원 집결 등의 투쟁지침을 발표했다.

ⓒ 봉재석 기자

이날 전야제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임금이 문제가 아니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측의 태도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다른 조합원은 “구조조정으로 내가 거리에 내몰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몇 십 년을 일해 온 일터에서 쫓겨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