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임금 올랐지만 실질임금 떨어졌다
명목임금 올랐지만 실질임금 떨어졌다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8.11.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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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최저치…임시ㆍ일용직은 명목임금도 88만원 불과

경기 침체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노동자들의 지난 3/4분기 명목임금은 상승했으나 실질임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시ㆍ일용 노동자의 실질임금 하락폭이 컸다.

26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8년 3/4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임금근로시간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67만2천원(상용 284만2천원, 임시ㆍ일용 88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가 상승했다.

하지만 3/4분기 물가상승률이 5.5%에 달해 실질임금은 240만5천원(상용 255만8천원, 임시ㆍ일용 79만2천원)으로 2.7%가 떨어졌다. 실질임금은 99년 1/4분기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외환위기를 맞은 97년 4/4분기 -4.0%, 98년 1/4분기 -8.1%, 2/4분기 -8.6%, 3/4분기 -14.2%, 4/4분기 -6.0%로 5분기 연속 하락한 이래 최저인 셈이다.

특히 임시ㆍ일용 노동자의 경우 이른바 ‘88만원 세대’를 상징하듯 명목임금도 88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91만8천원)과 대비하더라도 명목임금마저 4.1% 떨어졌고, 실질임금은 79만2천원으로 무려 9.2%나 떨어졌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임금총액 차이도 컸다. 5~9인 195만원, 10~29인 221만3천원, 30~99인 242만원, 100~299인 251만3천원인데 비해 300인 이상 사업장은 321만6천원이었다. 이는 최저치인 30~99인 사업장의 임시ㆍ일용 노동자 임금총액 63만원과 비교할 때 5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이다.

한편 1인당 주당 총근로시간은 39.5시간(상용 40.9시간, 임시ㆍ일용 25.6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8시간)에 비해 1.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