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1조1천억 달러로 세계 10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산업정책연구원(원장 이윤철)은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의 최근 3개년 제품 및 서비스 수출액, 관광 수입액 등과 국가 경쟁력 지수, 그리고 세계 64개국 1941명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 친근도와 국가 브랜드 전략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 및 기업 브랜드 가치를 평가했다.

이 평가에서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10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평가에서 2004년에는 12위, 2005년에는 13위였다.

국가 브랜드 순위 1위는 미국으로 약 9조 달러로 평가됐고, 이어 독일 6조3천억 달러, 영국 3조7천억 달러, 일본 3조 달러, 프랑스 2조9천억 달러, 캐나다 2조 달러, 중국 1조9천억 달러, 이탈리아 1조5천억 달러, 네덜란드 1조3천억 달러 순이었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심리적 친근도, 국가 브랜드 전략 활동 평가, 제품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 평가 등을 대륙별로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유럽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산업정책연구원은 “기업이 세계 시장의 무한 경쟁에서 제품의 가치를 올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브랜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도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1조6천억원으로 9년 연속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는 2위인 현대자동차와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올해 초 압수수색, 이건희 회장 퇴진 등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압도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2위 현대자동차(5조원), 3위 LG전자(4조4천억원), 4위 기아자동차(2조7천억원), 5위 KT(2조1천억원)의 순위는 지난 3년간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