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날 : 故 이선호 시민장
[언박싱] 이 주의 날 : 故 이선호 시민장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06.20 19:41
  • 수정 2021.06.20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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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일 #산업재해
ⓒ 노동과세계
19일 오전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선호씨 장례가 사고 59일 만에 치러졌다. ⓒ 노동과세계

평택항 부두에서 일하다 지난 4월 22일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청년노동자 이선호(23)씨의 장례식이 19일 시민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사고 59일 만입니다. 

故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유족은 ㈜동방의 책임 있는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두 달간 빈소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16일 유족과 사측은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해 합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장례식에는 유족과 대책위 관계자, 이선호 씨의 친구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여영국 정의당 대표, 심상정·배진교·강은미·장혜영 정의당 의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고인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약 2개월 동안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피폐해졌다. 이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모든 걸 포기하려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내 일처럼 나서서 도와줘 약해지는 제 마음을 추스르고 쓰러질 것 같은 몸을 다시 일으키며 버틸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아이는 비록 23년을 살다 갔지만 이 사회와 세상에 많은 숙제를 주고 떠난 것 같다”며 “마냥 슬퍼하기보다는 아이의 죽음이 잘못된 법령을 고치는 초석이 됐다는 자부심으로 다시 살아가려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선호 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 것이라 다짐한다”며 “민주노총은 우리의 슬픔이 계속되지 않게 노력하겠다. 이제는 이선호 님이 차별도 착취도 재해도 없는 편안한 세상에서 편안하길 기원한다. 명복을 빈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해양수산부의 직무유기, 동방TS 안전점검 부실, 불법 근로 공급 계약 문제, 5대 항만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 대책에 대한 문제 등이 남아 있으며 이는 향후 국정조사 및 고소, 고발 등으로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족은 고인의 유해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서호추모공원에 안치했습니다. 

“내 자식이 바보같이 죽었단 소린 안 듣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사고를 세상에 알린 유족과 그 뒤에서 함께 싸워온 대책위의 지난 59일을 정리했습니다. 

4월 22일 
- 故 이선호 사망

4월 23일 
- 아버지 이재훈 씨, 사건 방송사(YTN) 제보

4월 24일
- 故 이선호 사망 사고 알려짐

4월 26일
- 이재훈 씨, 정의당 경기도당에 도움 요청
- 원청 ㈜동방 장례식장 방문

4월 30일 
- ‘故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구성

5월 6일 
- ‘故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5월 8일
- 고인 친구 청와대 국민청원(“평택항에서 산재로 사망한 23살 고 이선호 군의 친구입니다”) 시작

5월 9일 
-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조문 

5월 10일 
- 강은미 정의당 의원 사고 현장 방문
-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5월 12일 
- 법무부 장관 조문
- ㈜동방 공식 사과

5월 13일 
- 문재인 대통령 조문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5월 14일
- 해양수산부 장관·고용노동부 장관 조문, 유족 면담 
→ 전국 5대 항만 점검·감독 언급

5월 17일 
- 평택역 앞 시민분향소 설치 

5월 21일 
- 정의당-대책위 간담회 

5월 27일 
- 민주노총, 고용노동부 규탄 및 근본대책 촉구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6월 9일
- 故 이선호 49재

6월 16일 
- 유족-㈜동방 상호 합의
- 대책위, “해수부 직무유기, 동방TS안전점검 부실, 불법 근로 공급 계약 문제, 5대 항만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 대책에 대한 문제 등이 남아 있으며 이는 향후 국정조사 및 고소, 고발 등으로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

6월 18일 
- 고용노동부, 특별감독 결과 발표 “㈜동방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다수”
- 대책위, 故 이선호 추모 4차 촛불문화제 

6월 19일
- 故 이선호 시민장 

(자료 : 故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