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서 일하는 판매서비스 노동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임시 휴업 등 철저한 방역 조치 없이 정상영업 중이란 비판이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하인주, 이하 백화점면세점노조)은 27일 “오늘(27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A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백화점은 정상영업 중”이라며 “노동자들은 위험에 노출된 채 일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모르는 고객들은 무방비 상태로 백화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면세점노조에 따르면 이날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입점업체인 A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던 판매서비스 노동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노동자들에게 “해당 확진자가 당점 직원식당, 휴게실 흡연실 등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A화장품 매장만 임시 휴점을 하고 점포는 정상영업 중이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고객센터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백화점은 정상영업 중”이라고 했다. 백화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소식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달받은 내용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노동자들이 받은 공지에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이상 증상이 있을 땐 지체 없이 퇴근하라”면서도 “백화점 임시휴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구했는데, 임시 휴점이 아닌 만큼 이상 증상이 없는 경우 돌아와서 매장에서 근무하도록 했는 것이 백화점면세점노조의 설명이다.
하인주 백화점면세점노조 위원장은 “보통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당일 폐점을 한다. 그런데 인천터미널점은 대부분이 협력업체 소속인 근무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매장으로 돌아와 검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일하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백화점 판매서비스 노동자들이 일하고 관리·감독받는 공간은 백화점이지만 이들은 협력(입점)업체 소속이다. 협력업체도 백화점엔 을인 입장이라 백화점의 방침이 부당해도 따라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인주 위원장은 “지금 노동자들은 누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인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며 “당장 백화점을 휴점하고 철저한 방역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