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지속적 조율로 공감대 형성
11월 27일,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유강현)는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28일 18시 현재(개표율 95%) 전 조합원의 88.89%가 투표에 참여해 그 중 87.56%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압도적 찬성으로 KB국민은행지부는 4999명의 비정규직이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민은행지부는 2008년 단체협약 개정 요구안 중 비정규직 관련 요구안으로 무기계약직 정규직화 방안을 제출한 상태다.
금융산업의 침체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전망이 가시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고용 보장을 둘러싼 정규직-비정규직 간 갈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투표 결과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지부 유강현 위원장은 “지금까지 양극화, 불평등 문제는 노동조합이 함께 풀어내야 할 과제로 계속 제기돼 왔다”며 “노동자의 포괄적인 연대만이 현재 노동자가 처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또한 “조합원들이 통 큰 결단을 통해 집행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고용불안과 잠재된 갈등에 대한 우려는 현 조합원들의 믿음과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 간 끊임없는 대화와 집행부의 리더십을 통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지부는 이번 총투표에 대해 “차별 개선에 대한 집행부의 의지, 긴 시간을 두고 현장을 설득해 왔던 과정들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노력이 노동계 전반의 비정규직 차별 철폐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