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아픔’ 벌써 1년, ‘검은눈물의 기억전’ 개최
‘서해의 아픔’ 벌써 1년, ‘검은눈물의 기억전’ 개최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8.12.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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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 6~10일 용산역에서 사진, 방제물품 등 전시
참여연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1조원 클럽 가입 주문
서해안 기름유출 참사 1주년(12월 7일)을 맞아 환경운동연합이 ‘검은눈물의 기억’전을 개최한다. 환경운동연합과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특별대책위원회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용산역 3층홀에서 피해생물, 방제물품, 사진, 포스터, 설치작품 등 서해의 모든 기억을 담은 100여 점이 전시하는 ‘검은눈물의 기억’전을 연다고 밝혔다.

환경연과 대책위는 초대의 글에서 “12월 6일까지만 해도 만리포 화장실 청소용으로 사용되었던 저 적갈색 플라스틱 양동이는 어쩔 줄 몰라 하던 환경운동가의 손에 들려져 바닷물이 아니라 기름 바다로 변한 해변의 원유를 퍼내는데 처음으로 상용된 방제 용품입니다. 박재로 서 있는 저 친구는 독한 기름 냄새를 풍기며 스물 스물 궤도 차량 바퀴가 굴러 오듯이 밀려오는 검은 악마를 보고도 영문을 몰라 하는 어린 새를 구하고 죽었을 지도 모릅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참여연대는 사고 1주년을 맞아 논평을 내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전문가들은 실제 환경오염 피해는 향후 10년간 매년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되고 그 피해복구도 20년이 넘게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대형 유류오염사고 위험성이 여전히 상존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의 보상한도를 현재의 약 3천억원에서 약 1조원 이상으로 높이는 추가기금의정서(Supplementary Fund)에 지금 당장 가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해양운송유류 수령량이 IOPC펀드 가입국 중 세계 4위다. 참여연대는 “세계1위에서 11위 사이의 국가들 중 일본, 이태리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일 등이 이 ‘1조원 클럽’에 가입하였고 도시국가인 싱가포르,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 10분의 1정도 밖에 안 되는 인도를 제외하고 가입하지 않은 국가는 캐나다와 우리나라뿐”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또 올 4월 국회를 통과한 피해지역 주민 보상을 위한 특별법 내용도 비판했다. 이 법은 IOPC 보상한도 3000억원을 넘는 피해액에 대해서는 국가가 보상하도록 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삼성중공업측의 사고 책임을 보상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면서 “기업의 잘못을 국가가 보상하는 것은 사회정의와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