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공장 전락, 상하이자본이 책임져야”
“깡통공장 전락, 상하이자본이 책임져야”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8.12.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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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지부,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일방적 휴무강행 출근투쟁으로 맞대응" 예고
▲ 16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상하이자본과 중국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한상균)가 사측의 조업 중단에 반발해 출근투쟁을 비롯한 전면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쌍용자동차지부는 16일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17일을 기해 전 공장에 내린 휴무조치는 2009년 전면적인 정리해고의 예고 수순”이라며 휴무조치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쌍용자동차는 비정규직 400여명의 해고에 이어 경영위기극복 차원에서 오는 17일부터 일시적인 조업 중단을 선언하고 노조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선 상태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쌍용자동차가 중국 상하이그룹에 매각될 당시 기술만 빼돌리고 껍데기 공장을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오늘날 쌍용자동차를 만들기까지 피와 땀을 흘린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절망의 공장으로 만든 상하이자본과 중국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쌍용자동차지부 한상균 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쌍용자동차의 문제는 기업만의, 노동자만의 문제를 넘어서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며 “상하이그룹의 쌍용차 인수에 대해 중국정부는 M&A 성공사례로 떠들고 있지만 상하이그룹은 수많은 합의서를 통해 노동자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기술을 약탈해 공장을 초토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사측의 이번 조치가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한 것보다는 상하이그룹이 쌍용차 인수과정에서 약속한 1조2천억 규모의 투자를 이행하지 않고, 쌍용차의 기술을 빼내 상하이그룹의 독자 브랜드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2006년과 2008년을 합쳐 약 1400여명의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단협에 규정된 복지제도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도 모자라 노조와의 협의없이 일방적인 휴무조치를 단행한 것은 구조조정으로 가기 위한 수순 밟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 복지제도 중단 즉각 철회 △ 전 공장 휴무조치 즉각 철회 △ 경영진 사퇴 △ 상하이그룹의 투자약속 즉시 이행 등을 요구했다.

쌍용자동차지부는 전 공장 휴무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휴업을 거부하고 출근투쟁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