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총파업 돌입
언론노조, 총파업 돌입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8.12.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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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 총력 투쟁
MBC 방송 차질…양 노총 “파업 적극 지지”
▲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로비에서 '언론장악 7대악법저지'를 위한 MBC노조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이명박 정부의 7대 언론 악법 저지를 위해 26일 오전 6시를 기해 MBC, SBS, EBS 등 방송사와 기타 언론매체 조합원들이 동참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 신문법 개정안 △ 언론중재법 개정안 △ 방송법 개정안 △ 전파법 개정안 △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개정안 △ 지상파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전환 특별법 개정안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개정안 등을 7대 언론 악법으로 규정한 바 있다.

언론노조의 총파업 선언으로 MBC는 이날 6시부터 진행되는 뉴스부터 조합원인 아나운서들이 대거 뉴스 진행을 거부했다. 또한 예능, 드라마 등의 담당 PD들과 기술직 직원들이 파업에 대거 동참해 방송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SBS와 EBS의 경우 방송차질을 우려해 파업소식을 최대한 전하는 선에서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한나라당이 방송법 등 7개 언론 악법을 직권상정할 경우 방송과 상관없이 총파업 대열에 합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를 비롯한 신문사 노조는 지면을 최대한 할애해 총파업 소식을 전하기로 했다.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언론장악 7대 악법저지 언론노조파업출정대회가 열렸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2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재벌과 수구족벌 신문에 언론을 갖다 바칠 ‘언론장악 7대 악법’은 일당독재와 장기집권을 위한 술책”이라며 “만약 이 법이 날치기 통과된다면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의 피땀으로 일구어 온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노조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명박 정권은 언론을 장악함으로써 영구집권의 꿈을 이루려 한다”라며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대재앙을 막아내기 위해 저희들은 펜과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 총파업을 두고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분명히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려는 것이다”며 공격해댈 것”이라며 “이 밥그릇은 재벌과 조중동, 한나라당처럼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게 아니라 이 땅의 힘없는 서민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택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성명을 내고 언론노조의 총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 80만 조합원과 국민은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며 방송법 개악저지 및 반민주악법, 노동악법 저지에 맞서 총력투쟁 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명박 독재정권과 수구정치깡패 한나라당의 반노동, 반민주악법 강행책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의회독재를 앞세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기도는 정권의 파멸을 자초하는 무모한 도발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노총은 정부 여당의 언론관계법 개악, 국회 강행처리에 맞선 이들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며, 관련 법안의 강행처리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밝히는 바”라고 밝혔다.

또 “현 정부가 출범 한지 1년도 안된 오늘까지 대통령 최측근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YTN 사장 낙하산 인사, KBS 사장선출 개입, MBC 피디수첩에 대한 외압 논란 등 언론계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며 “한국노총은 정부의 이 같은 언론장악 시도가 결국,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러왔으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모든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