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연맹, 지하철 1인 승무 중단 촉구
공공운수연맹, 지하철 1인 승무 중단 촉구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01.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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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2호선 일부 구간 1인 승무 강행
스크린도어 등 시민안전 대책 마련되어야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공공운수연맹과 서울지하철노조가 서울메트로측이 2호선 일부 구간에서 강행하고 있는 1인 승무에 대해 시민안전을 이유로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20일 오전,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시민안전 외면하는 서울메트로 1인 승무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서울메트로가 지난 2일부터 2호선 신도림~신정 지선, 성수~신설동 지선에서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1인 승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참가자들은 “현재 전문 업무가 아닌 기관사가 출입문을 개폐하면서 승강장 쪽 출입문을 열어야 함에도 반대쪽(선로 쪽) 출입문을 여는 경우마저 발생하고 있다”며 “승객에 대한 안전대책 없이 무조건 시행만 하는 서울메트로가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운수연맹과 서울지하철노조에 따르면 1인 승무를 하기 위해서는 ATO시스템(열차자동운전), 스크린도어, 출입문 자동개폐 장치 등이 마련돼야 하지만 현재 1인 승무를 강행하고 있는 2호선 지선은 이러한 시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작년 11월 20일 임단협 합의서 부대약정서에서 “노사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하여는 성실한 노사협의를 거쳐 추진한다”라고 합의했음에도 1인 승무와 관련해 노조와의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은 “서울메트로가 시민 안전은 뒷전이고 인력감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하는데 서울메트로는 오히려 인력을 감축하며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승무지부 이상현 지부장은 “현재 2호선 전동차에는 출입문 자동개폐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기관사들의 출입문 오취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기관사들이 차장업무까지 일방적으로 떠맡게 되어 주의력과 집중력이 하락해 안전사고 또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하철노조는 기관사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2호선 일부 구간에서 1인 승무를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약 10여건의 출입문 오취급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신도림 지선역에서는 승강장이 아닌 반대편 출입문이 열려 자칫 승객들이 열차 운행 구간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1인 승무제도 자체가 대형 안전사고의 소지가 있다”며 “아무리 기계장치가 발전하고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더라도 기관사와 업무가 다른 차장이 승객의 안전을 취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인력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