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강력 투쟁 예고 “노동자·농민·서민 외면한 정부, 존재 이유 없다”
민주노총, 강력 투쟁 예고 “노동자·농민·서민 외면한 정부, 존재 이유 없다”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05.17 22:33
  • 수정 2023.05.17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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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결의대회...3만 노동자 결집
“양회동 추모” “윤석열 퇴진 위한 7월 총파업”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7일 오후 2시 민주노총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양회동 열사 염원 실현!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지난 16일 노숙 투쟁을 벌였던 건설노동자를 포함한 3만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세종대로에 모여 분신 사망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씨를 추모했다. 또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정권을 퇴진시켜 달라” 했던 양회동 씨의 유지를 이어받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오후 2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양회동 열사 염원 실현!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선 지난 2일 분신 사망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씨에 대한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무대에 오른 양회동 씨의 형 양회선 씨는 동생을 그리워하며 쓴 편지를 낭독했다. 양회선 씨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아버지 없이 자랐던 양 씨 형제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린 시절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을 두고 떠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런 네가 가족을 두고 떠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비통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 공갈이라는 죄명, 3차례의 소환 수사,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 고통 속에서도 억울한 동료의 석방을 요구하며 떠난 동생아,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네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내가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했다는 것도 꼭 말해줄게”라고 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동료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이곳저곳 교섭을 다니다 정작 자신은 한 달에 하루치 일당밖에 받지 못했다던 양회동 동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회동 열사는 배고픈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정작 자신은 버스비가 없어 먼 길을 걸어 다녔던 전태일 열사 같은 분이었다”고 말하며 양회동 씨를 추모했다.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우리 투쟁은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장옥기 위원장은 “정부와 자본은 우리 건설노조를 똥떼기(임금 착복), 임금 체불, 장시간 노동으로 점철된 과거의 건설 현장으로 보내려고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했던 양회동 열사의 유지를 이어받아 더 나은 건설 현장이 있는 미래로 가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원석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정권 탄압의 대상이 건설노동자다. 하지만 내일 탄압의 대상은 보건의료노조가 될 수도 있고, 금속노조가 될 수도 있다”며 “열사가 이루고자 했던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어제 이곳에선 이태원 참사 200일 추모제가 열렸다. 양회동 열사 유족과 이태원 참사 유족이 만나 서로를 위로했다”며 “정부가 지켜야 하는 서민·노동자들이다. 정부는 이들을 모르는 체하고 있고, 아픈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민을 위한 양곡관리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던 대통령은 어제(16일) 또다시 보건의료노동자를 위한 간호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정부가 농민과 보건의료노동자 또한 배척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노동자·농민·서민 등을 배척하고 오로지 기득권과 재벌·대기업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며 “7월 총파업 투쟁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삼각지)과 대학로 방면으로 행진한 후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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