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무엇이 필요할까?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무엇이 필요할까?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5.19 18:21
  • 수정 2023.05.19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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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추구, 일하는 방식 개선, 직원교육으로 생산성 높인 ‘㈜오킨스전자’, ‘동해산업(주)’
노사발전재단-아이엔제이컨설팅, 제2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 개최
제2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이 경기도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열렸다. (포럼 줌 회의 화면 갈무리)

노사발전재단과 아이엔제이컨설팅이 18일 오후 경기도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2023년 제2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열었다. 2차 포럼은 ‘안전한 일터 구축’+‘작업조직/작업환경 개선’+‘평생학습체계 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 사례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킨스전자] 어떤 제안도 수용하는 문화
일터혁신의 큰 바탕이다

오킨스전자는 반도체 후공정 부품 제조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업이다. 1998년 설립해 2022년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641억 원, 임직원 수는 148명이다. 본사는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해 있다. 경기도 화성에 커넥터 생산라인 공장이 있으며 중국 쑤저우에는 반도체 테스트 서비스 자회사가 있다.

반도체 기술 변화 및 개발과 5G 솔루션 제공을 위해 일터혁신을 추진했다. 새로운 사업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제품은 자동화를 하고, 작업 방식을 개선해 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른 인재 교육도 필요했다.

오킨스 전자의 혁신 과정에서 흥미롭게 볼 지점은 제안제도의 활성화이다. 작업 방식, 노동환경 개선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노동자의 작업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요한 것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다만 이런 제안제도는 형식상 존재할 확률이 높다.

제안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오킨스전자는 어떠한 제안이라도 보상을 했다. 그랬기에 직원들이 제안 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고, 이는 기업에 좋은 아이디어 소재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오킨스전자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수용하는 문화가 도움이 됐다. 오킨스라는 기업 앞머리 이름은 ‘OK’, 긍정과 수용의 의미를 뜻한다.

아울러 위험성평가를 3회로 늘리고 위험을 예방하고, 새로운 설비가 오면 위험에 대한 연구를 노사가 함께 진행했다. 통합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출하 품질률도 상향시켰다.

직원 교육을 위해서는 연구소 세미나 활동을 강화했고, ‘오해빗’이라 이름을 붙인 습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원들이 좋은 습관을 들이는 교육활동을 해나갔다. 좋은 습관이 좋은 생각으로 이어지고 직원들의 좋은 생각이 좋은 일터의 바탕이라는 생각에서다. 오해빗을 통해 꾸준히 습관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면 연말에 포상금으로 전환해 직원들에게 준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혁신활동을 통해서 직원들이 한마음이 돼가는 경험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는 게 오킨스전자의 생각이다. 일터혁신 과정을 모든 직원들이 알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같은 방향성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동해산업] 일터혁신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까?

동해산업은 브라켓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이다. 경기도 시화공단 내 위치해 있고, 2023년 3월 말 기준 9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매출액은 176억 원을 올렸다.

동해산업은 기계산업의 특성상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해 안전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고,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흐름에 맞춰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또한 스마트공장에서 일할 직원들의 능력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일터혁신 컨설팅을 진행했다.

동해산업 일터혁신 과정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일터혁신을 담당했던 임직원이 대표이사가 됐다는 것이다. 일터혁신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경험한 인물이 대표이사가 돼 향후 기업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특히나 CEO의 리더십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중소기업에서는 주목할 만 한 일이다.

일터혁신 컨설팅 이후에도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자체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일터의 안전을 위해 위험 요소 개선 활동을 계속 해나가고 있으며, 유해 가스 배출 공정에 흡기를 설치하는 등 설비 개선을 진행했다.

또한 제품 검사 설비에 투자해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했다. 수작업 용접 라인은 협동로봇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위험도는 낮추고 생산성은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결론이다.

기술과 사람의 결합하는 일터혁신

사례 발표 후 토론은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장홍근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성렬 한국공학대학교 교수의 발제 및 플로어의 질문을 통해 토론이 진행됐다.

장홍근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중소 제조업체가 어떤 식으로 일터혁신을 이룰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례들이었다”며 “한편으로는 노사협의 혹은 노동조합의 관심과 능동적 참여를 통한 사람 중심의 일터혁신이 부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성렬 교수는 “일터혁신에서 기술을 빼놓고서는 부분적인 이야기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기술변화, 기술적응, 기술개발 등 기술의 혁신을 위한 조직 변화와 조직 문화 개선 등이 이뤄지는 게 일터혁신의 주요한 관점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평생학습체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운용 능력이 산업 현장에서 부족한데, 기술 노하우를 가진 기존 노동자들에게 소프트웨어 능력을 탑재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성렬 교수는 이에 대한 개별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