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건설노동자들 “노조 탄압 중단! 양회동 명예 회복!”
전국 건설노동자들 “노조 탄압 중단! 양회동 명예 회복!”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05.31 20:35
  • 수정 2023.05.31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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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결의대회 열고 “노조 탄압 중단”
‘양회동 열사 명예 회복을 위한 요구안’도 밝혀
31일 오후 2시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 삼각지역에서 건설노조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전국의 건설노동자들이 분신으로 사망한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명예 회복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건설노조는 31일 오후 2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역,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 전국 1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결의대회를 열고 ‘양회동 열사의 명예 회복을 위한 요구안’을 발표했다. 건설노조는 이 요구안을 내걸고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회동 건설노동자는 지난 1일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했는데 공갈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후 분신했다. 분신 당시 그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양회동 씨는 하루 뒤 2일 사망했다.

건설노조는 “윤석열 정권의 노동조합 탄압 때문에 발생한 희생”이라고 주장하며 1박 2일 노숙 집회 등 고강도의 대정부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날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엔 용산 삼각지역에만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건설노동자들이 모였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도 마찬가지로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건설노동자들이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에서 밝힌 ‘양회동 열사의 명예 회복을 위한 요구안’은 ▲(양회동 노동자 사망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 및 진상규명 ▲건설노조 강압수사 책임자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건설노동자 고용 개선 법안 처리 및 고용 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 ▲범정부 ‘건설 현장 불법행위 근절 TF’ 해체 등이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양회동 열사가 산화한 지 한 달이 돼 간다. 건설노조는 정부에 사과와 대화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 말했다. “뿐만 아니라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등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오히려 탄압의 강도를 올리고 있다”며 “건설노조는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했던 양회동 열사의 유지를 이어받아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 어제는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에게 경찰이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며 연행한 사건도 있었다”며 “노동자를 혐오하는 대통령과 여당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7월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한다. 정권 퇴진을 바랐던 열사의 유지를 이어받아 강력한 총파업으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자. 그 길에 민주노총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6년 만에 ‘캡사이신 분사기’를 집회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은 집회에 앞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분사기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의대회에서 건설노동자들과 경찰의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결의대회를 마친 건설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총력 투쟁 대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까지 행진했다. 

건설노조는 31일 오후 2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역,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 전국 1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결의대회를 열고
결의대회를 마친 건설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총력 투쟁 대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까지 행진을 이어 나갔다. ⓒ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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