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노동하니 여성이 즐거운 세상”을 위해
“여성이 노동하니 여성이 즐거운 세상”을 위해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03.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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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 개최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평등상 수상

▲ 한국노총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정우성 기자 wsjung@laborplus.co.kr

한국노총(위원장 장석춘)이 정부와 재계에게 경제위기를 빌미로 여성노동자의 해고를 우선하거나 여성 일자리를 저하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5일 오후 강서구민회관에서 제101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여노여락(女勞女樂)-여성이 노동을 하니 여성이 즐거운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한국노총 전국여성노동자대회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소속 조합 여성노동자와 내·외빈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장석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뿌리 깊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고, 여성노동자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노동시장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며 “여성의 노동을 생계보조적인 역할로만 보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관행과 차별이 남아있는 한 여성노동자는 또 다시 정리해고 일순위로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성이 우선 해고되는 것을 막고, 외주화·용역화 등 여성일자리의 질이 낮아지는 것을 최대한 저지 하겠다”며 “또한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노동조합 일상의 문화를 바꾸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녹색뉴딜이 절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여성일자리 확보와 창출을 위해서는 사회안전망 확충과 사회서비스 일자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모성보호 강화와 여성노동자의 처우개선에 앞장서 왔다는 공로를 인정해 견미령 파크랜드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20명의 여성조합원들에게 ‘여성노동자상’을 수여했다.

▲ 한국노총 전국여성노동자대회 2부에서 <극단 현장>이 '세 여자 이야기'를 공연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1부 기념식을 마치고 2부에서는 <극단 현장>의 노동연극 ‘세 여자 이야기’가 공연됐으며 이후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와 경영계, 노동계에게 △ 여성노동자의 우선해고, 여성 일자리 저하 행태 즉각 중단 △ 취약계층 여성노동자를 위한 적정 임금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 성차별·성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적 대책 수립 △ 조합 내 여성할당제 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 평등상은 전국금융산업노련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유강현)에게 돌아갔다.

KB국민은행지부는 작년 11월 5,002명(전체 8,162명 중)의 무기계약직 여성노동자들을 노동조합에 가입하도록 규약을 변경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유강현 위원장은 감사인사를 통해 “집에서도 평등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집안 일 도와주는 것을 그동안은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배려가 아니라 해야 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해 참석했던 여성노동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KB국민은행지부가 앞장서서 700만 여성노동자의 모성보호와 처우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전국금융산업노련 유강현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왼쪽)이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으로부터 평등상 깃발을 수여받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