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상병 사원에 직업병 인정하라”
“동일상병 사원에 직업병 인정하라”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3.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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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집단사망 동일증상 속출

▲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 박응용 대책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권석정sjkwon@laborplus.co.kr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이 24일 민주노총에서 열렸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 박응용 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제보에 의해 확인된 집단사망자는 현재 116명이며 질환자는 64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히고 명단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대전노동청 보건특별감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들과 증상이 같은 576명의 질환유소견자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박응용 대책위원장은 “이중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2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이러한 숫자는 일반 인구에서 찾기 힘든 수치로써 뇌심혈관계 질환이 한국타이어 작업장 유해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사망노동자 21명의 수진내역자료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질환에 대한 국정조사 기록의 상병내역에 동일한 사례가 보인다”며 “동일상병의 전·현직 사원에 대한 직업병을 인정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장은 “지난 3월 초 산업 의학계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심층토론에서 한국타이어 집단사망과 관련된 뇌심혈관계 질환이 직무연관성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는 인하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 서울대 예방학과 홍윤철 교수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8년 2월에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집단사망한 93명의 한국타이어 노동자들(1996~2007년)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고열과 과로로 인한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책위원회는 향후 질병의 직무연관성에 대해 의학계의 참여하에 공개적인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