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사무금융연맹 LIG손해보험지부
<26> 사무금융연맹 LIG손해보험지부
  • 성지은 기자
  • 승인 2009.04.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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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추구하지만 붙을 땐 확실히
대외적 노동현안 대비하고 ‘소통’으로 내실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준비하는 노조

LIG손해보험(대표이사 김우진)은 지난 1959년에 범한화재로 창립돼 올해로 꼭 50주년이 된다. 이후 럭키화재, LG화재를 거쳐 98년 LG그룹에서 분리됐고 지난 2006년 LIG손해보험으로 공식명칭을 변경했다. 사무금융연맹 LIG손해보험지부(위원장 국준호)은 1986년 5월 28일 설립해 올해로 23주년을 맞았다.

지난 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LIG손해보험은 매출이 신장됐다. 손해보험의 경우 그 특성상 불황 등 사회 전반의 리스크가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지부는 올해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앞으로의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 LIG손해보험지부

매 월, 분회 총회로 ‘소통’ 이어가

LIG손해보험지부는 현재 분회 순방 중이다. 대다수의 금융기관들이 그렇듯 전국적 조직으로 산개해 있는데다 명예퇴직이 실시된 이후 신규채용도 줄어 한창 많았던 시기에 비해 전체 인원이 약 20%가량 줄면서 업무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필모 부위원장은 “아무래도 업무량이 많고 힘들다보니까 분회장을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해 분회장의 직급이 많이 낮아졌다”며 “부서장과 일상적인 노사문제에 대해 대등하게 논의하고 요구해야 하는데 과거에 비해 그러한 역할을 해 나가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예전보다 상근 간부 중심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노동조합과 조합원 간 ‘소통’이 화두가 되기 마련인데, LIG손해보험지부는 매 월 셋째 주 열리는 분회 총회를 통해 각 분회의 현안과 노동조합이 나서서 풀어야 할 문제점들을 듣고 있다.

또한 조합원과의 소통을 위해 노동조합은 매 달 열리는 분회 총회 외에도 연 1회 분회장 대회를 별도로 개최하고 있다. 노동조합 활동 참여를 높이고 힘든 가운데 분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격려의 일환으로 연 30여 명 정도의 우수분회장 해외문화체험을 실시한다.

또한 매년 가을 여성문화행사 개최하며 3월~11월 사이에 당일 또는 1박 2일로 역사문화기행을 조합원 및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는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 LIG손해보험지부

우리사주조합, 노동조합의 ‘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LIG손해보험지부는 지난 1999년 말부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기존의 조합비 외에 두 달에 한 번 나오는 상여의 1%를 별도 재정자립기금으로 적립해 온 것이다.

김필모 부위원장은 “아직까지 부족함이 있긴 하지만 현재의 적립방식을 가져간다면 노동조합 재정자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시 많은 노동조합에서 이를 시도했지만 정작 실천한 곳이 많지 않았는데,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지만 자주성이라는 측면만 볼 때는 재정을 자립하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사주조합 역시 노동조합의 경영 참여 및 회사의 건전성을 감시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장을 맡고 있는 김필모 부위원장은 “2000년도부터 매달 1인당 5만원씩 급여에서 갹출하고 회사에서 5만원씩 지원하는 것이 합의가 돼서 현재 우리사주를 통해 1.58%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보조적으로 노동자 조직력 외에 활용해서 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LIG손해보험지부

노사관계는 ‘확실’하게

홍상의 부위원장은 LIG손해보험의 노사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안정돼 있으면서도 붙을 때는 확실히 붙는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극과 극으로 달리지는 않는다. 초창기 노동조합을 설립할 때를 제외하고 파업을 통한 해결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우선했다.

최근의 최대 현안으로는 지난 2006년 회사에서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고 중간정산하자는 단협안을 들고 나왔을 때였다. 홍 부위원장은 “사측이 단협 개악안을 제시했을 때 약 한 달간 천막을 치고 투쟁했다”며 “그러자 회사에서는 신입만 폐지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많은 조합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끝까지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들도 아직 존재한다. 김필모 부위원장은 “사무금융연맹이 올해 산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양극화된 업계의 현상과 각기 다른 현안들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조합원들의 과중한 업무 속에서 노동자 간 연대와 협력, 사회 전반의 현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LIG손해보험지부는 조합원들이 각 지역에 산개해 있는 만큼 집행부의 ‘발품’과 노력으로 노동조합의 정책에 대한 소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멀리 보고 준비하며 이를 꾸준히 계승해 온 노동조합의 노력은 각종 노동현안에 대한 대비와 노동조합의 실질적인 ‘힘’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LIG손해보험지부가 조합원과 함께 더욱 큰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