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관련 노동자, 여기저기서 ‘악’소리
공기업 관련 노동자, 여기저기서 ‘악’소리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04.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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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계산원 대량 감원 예고
고속도로영업소노조, “일방적 감원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한국도로공사 외주업체에 소속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계산원들이 대량 해고 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전국고속도로영업소노동조합(위원장 김옥순, 이하 영업소노조)에 따르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도로공사는 톨게이트 계산 업무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외주업체를 통해 경기지역 고속도로 톨게이트 계산원 중 약 200여 명을 6월 1일부로 해고할 예정이라고 폭로했다.

사용자인 고속도로영업소운영자협의회는 하이패스 이용자의 증가로 톨게이트 계산 부분에서 잉여인력이 발생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영업소노조는 국토해양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으로 도로공사에 인원 감축을 비롯한 경영혁신을 요구했고, 한국도로공사는 이에 따라 비정규직인 고속도로 톨게이트 계산원을 중심으로 인원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영업소노조가 고속도로영업소운영자협의회를 2차례 방문해 확인한 결과 조합원들에 대한 해고에 관해서는 사전에 노조와의 협의를 거치겠다는 이전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협의회측은 이미 각 운영자별로 해고자를 선정한 상태이며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한국도로공사는 공기업 고용창출 노력의 일환으로 각 고속도로 영업소 청소직원을 4명씩 선발해 해고를 앞둔 톨게이트 계산원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기도 했다.

김옥순 위원장은 이러한 행태에 대해 “하이패스 이용자 증가로 인해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되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며 “경제 위기의 상황에서 급격한 해고가 아닌 자연감소분을 통한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업소노조는 앞으로 닥칠 정리해고에 대해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옥순 위원장은 “순차적으로 희망퇴직 신청, 퇴직위로금 지급 등을 통한 인력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국도로공사와 운영자협의회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