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명 중 6명, “학교자율화 잘못했다”
고교생 10명 중 6명, “학교자율화 잘못했다”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4.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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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경쟁만 심해졌을 뿐... 부정적 평가 압도적
고교생의 60.6%가 학교자율화 정책에 대해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잘했다”는 평가는 12.2%에 그쳤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산하연구소 참교육연구소(소장 이용관)는 4.15 학교자율화조치 1년을 맞아 지난 9~13일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360명을 대상으로 고등학생들의 심신 건강정도와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입시경쟁이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 66.3%가 동의했고, 16.6%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평가에는 75.2%가 동의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2.8%에 불과했다.

또한, 학교자율화 정책 실시 이후 학원 수강 시간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74.5%의 학생들은 “변화없다”고 응답한 반면, “줄었다”는 학생은 15.6%, 도리어 늘었다는 학생은 9.7%로 나타났다.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 가운데는 학원 수강 시간이 늘어난 학생이 17.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결과에 대해 전교조의 이장원 정책연구국장은 “이명박 정부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학교자율화를 시행했지만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며 “결과적으로 정부는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