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 생활비 71만 원 줄었다
쌍용차 노동자, 생활비 71만 원 줄었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4.2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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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깨고 지출 줄여 생활…신용상태 급격히 악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한상균)가 21일 발표한 ‘조합원 생활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합원의 생활고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정관리 이전 월 평균 212만9천 원이던 생활비는 법정관리 이후 141만5천 원으로 71만4천 원 가량 줄어들었으며, 적금을 깨거나 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45.7%(3순위까지 복수 응답)로 나타났다.

또 월 생활비 감소로 줄인 지출항목은 각종 보험 및 적금 > 문화생활비(취미, 여가, 외식) > 사교육비 > 식료품비 순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적금을 깬다고 응답한 수가 가장 많았으며, 대책이 없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1월 이후 신용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응답한 숫자도 전체 중 74.7%였으며 그중 33.8%는 신용상태가 매우 안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12월 임금이 체불된 결과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설문조사는 쌍용차지부가 안양노동정책연구소 박우옥 연구실장에게 의뢰해 3월말부터 4월초에 걸쳐 실시했으며, 모두 1,388명의 조합원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4월 15일자로 분석됐다.

한편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2,646명 구조조정을 포함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노동자들의 생활 유지 수단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파국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