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집회 이유로 구속?
4개월 전 집회 이유로 구속?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4.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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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100% 동희오토 노동자 2명 구속
금속노조, 비정규직 표적 구속 비판
충남 서산에 위치한 동희오토 사내하청업체 해고노동자들이 4개월 전의 집회를 이유로 구속됐다.

지난 4월 21일 밤 10시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이백윤 지회장과 박태수 조직부장에 대한 구속이 결정됐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4월 17일자로 청구됐으며, 영장이 함께 청구됐던 심인호 교육부장과 민주노총 충남본부 김성호 미조직부장은 영장이 기각돼 이날 밤 10시30분께 석방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7일 열렸던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해고 규탄집회’와 관련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혐의로 구속된 것. 구속된 노동자들은 동희오토 사내하청업체였던 대왕기업(주)이 폐업함에 따라 노동자들이 대량해고 됐다며 공장 앞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했으며, 동료들의 연행에 대해 항의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이와 관련 성명서를 내고 “이미 4개월이 지난 사건인데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도 없는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했다며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표적 구속”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또 “지난 4월 3일 서울모터쇼 앞에서 벌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보복성’ 영장청구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4월 21일부터 시작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전국순회투쟁(자전거대행진)을 통해 비정규직 100% 공장인 기아차 모닝공장의 사내하청업체인 대왕기업(주)의 만행을 전국에 알리고 다니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동희오토는 기아자동차와 동희산업이 출자해 만든 회사로 기아자동차 ‘모닝’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18개 사내하청업체 850명의 노동자만으로 ‘모닝’을 생산하고 있어 ‘비정규직 100% 공장’으로 유명하다.

금속노조는 이에 따라 “구속된 노동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이명박 정부의 이성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