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쌍용차 노동자들 "지식경제부 나와라"
화난 쌍용차 노동자들 "지식경제부 나와라"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4.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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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조조정은 쌍용차 청산음모” 지경부에 항의서한…한때 경찰과 충돌

▲ 24일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지난 14일 지식경제부에서 발표한 ‘주요업종별 구조조정 방향 보고서’에 대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한상균, 이하 쌍용차지부) 1,500명의 노동자들은 24일 4시간의 시한부 파업을 벌이고 과천 정부종합청사 운동장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들은 “지식경제부의 구조조정 보고서는 쌍용자동차 청산음모”라며 “정부가 즉각 해명하고 쌍용자동차를 살려낼 것”을 촉구했다.

한상균 지부장은 “2,646명의 정리해고는 바로 이 나라 정부가 상하이에 기술을 유출한 경영진을 보호하려는 행위”라며 “금속의 15만 노동자는 정부의 대량학살음모에 힘을 합쳐 대항할 것”이라 밝혔다.

이후 즉석에서 지원자를 받아 삭발식을 단행한 쌍용차지부는 지식경제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정부종합청사로 향하던 중 이를 막아선 경찰들과 대치했다. 경찰들은 이들이 나오는 운동장 철문을 쇠사슬로 미리 감은 상태에서 이들을 막아섰고 이 와중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소동이 걷힌 후 한상균 지부장과 금속노조 우병국 부위원장 등 9명의 임원들은 정부종합청사에 들어가 지식경제부에 쌍용차 청산음모 폐기하고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지난 14일 발표돼 물의를 빚었던 지식경제부의 보고서에는 “자동차 5개사를 3~4개사로 재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