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노조, 부정 여론 돌파 과제
프로야구선수노조, 부정 여론 돌파 과제
  • 안형진 기자
  • 승인 2009.04.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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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 논란, 또 하나의 귀족 노조? 프로야구 적자 운영 논란은?
▲ 28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긴급 기자회견 도중 손민한 선수협 회장이 잠시 상념에 잠겨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 이하 선수협)의 노조 설립은 KBO와 구단의 반대 뿐 만 아니라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미 선수협 게시판이나 손민한 회장의 소속팀 롯데자이언츠 게시판에는 야구팬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 논란은 시기상의 문제다. 2000년 프로야구 600만 관객이 들기 전까지 선수협의 사단법인화를 늦추자고 합의한 것과 WBC의 성공을 뒤에 업고 이미 시즌이 시작된 시점에 노조설립 논의가 적정한 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선수협 권시형 사무총장은 “2000년 당시 합의한 내용은 사단법인에 대한 것이며 노조설립은 별개의 문제"라며 "600만 관객 시대가 오면 노동조합 결성을 받아들이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시즌 중 노조설립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3월 12일 준비한 요구사항이 담긴 문건을 손민한 회장이 작성해 신임 유영구 총재에게 전달하면서 WBC가 끝나는 즉시 답변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법적보호를 받지 못하는 임의 단체를 무시하는 것이 지나치다. 노동조합이 되지 않고는 말이 안 되겠구나 해서 이 시점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논란은 또 하나의 ‘귀족노조’라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손민한 회장은 “물론 야구선수 전체 평균을 따지면 일반인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선수는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 선수 상황은 다르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선수들의 권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논란은 2000년부터 이어진 ‘프로야구 적자운영’ 논란이다. 이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식상하다”는 표현을 붙이며 “돈 많이 쓰는 구단이라고 해야 연간 300억, 250억 쓴다. 대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한 적자 논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올라가면 홍보효과가 몇 천억이라고 말하면서 선수 권익 이야기 하면 적자 이야기 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