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작업환경 개선됐다?
한국타이어 작업환경 개선됐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4.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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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역학조사 결과 “환경 개선됐다”…유기용제 조사 빠져 논란 여전할 듯
‘죽음의 공장’으로 알려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작업환경이 2007년에 비해 개선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원장 강성규, 이하 연구원)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타이어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작업환경이 ’07년에 비해 개선돼 고무흄의 노출수준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가 역학조사는 지난해 2월 역학조사 종결 당시 역학조사 평가위원회가 추가조사를 요청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추가 역학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사가 진행됐으며, ▲ 조직문화 및 직무특성이 근로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 ▲ 고무흄에 대한 정밀 작업환경 평가의 2개 항목으로 나뉘어 조사됐다.

조사 결과,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직무특성과 조직문화는 근로자 건강관리 행태 및 보건관리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자체적인 산업보건관리를 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고무흄(고무제품 제조 시 발생하는 분진성 먼지)에 대한 정밀 작업환경 평가에서 “고무흄의 노출농도 수준은 0.086~0.179㎎/㎥으로 나타나 영국의 노출기준인 0.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에 ▲ 회사내부 산업보건 전문가 중심의 전담독립부서 구축 및 외부 산업보건 전문기관으로부터의 지속적 지식 교류 ▲ 근로자 기초질환 관리 및 건강증진에 대한 회사차원의 노력 ▲ 보건관리자에 대한 산업보건 전문분야 재교육 기회제공 등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추가 역학조사에서도 유기용제에 대한 역학조사는 여전히 빠져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응용) 등은 지난해 역학조사에서도 2001년 이후 솔벤트 등 유기용제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기용제 조사가 누락됐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