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출두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출두
  • 안형진 기자
  • 승인 2009.05.0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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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 20분 경 대검찰청 도착
정문 앞 모인 노사모, 보수단체 충돌 ‘일촉즉발’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출두가 예정된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 노사모 회원들이 둘로 나뉘어 대치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28일 8시 검찰 출두를 위해 버스로 김해 봉화마을을 출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1시 20분 경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14년 만에 이루어진 전직 대통령 검찰 출두를 앞두고 서초구 대검찰청 앞은 ‘노사모’회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경찰의 저지선이 이들 사이를 가로막은 가운데 양 단체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대검찰청 정문 오른쪽에 자리 잡은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는 ‘600만 불 노무현 구속’, ‘부정부패 척결’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노무현 즉각 구속”과 “노사모 해체” 등 구호를 쉬지 않고 외쳤다.

반면 대검찰청 정문 왼쪽에 자리 잡은 노사모는 노란 풍선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분위기였으나, 오른편에서 들려오는 보수단체의 구호에 흥분한 듯 “이명박 구속하라”,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 감정 섞인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흘러나왔다.

오후 1시 20분 경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 버스가 대검찰청 앞 도로에 나타나자 노사모 회원들은 노란 풍선을 흔들며 한 목소리로 ‘노무현’을 연호한 반면, 보수단체 측에서는 정문으로 들어서는 버스를 향해 신발과 달걀을 투척하며 시위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 버스가 대검찰청으로 들어간 뒤에도 양 단체는 고성과 몸싸움을 한동안 주고받으며 자리를 지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