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 갈등? 긴장감 감돈 마라톤대회
노정 갈등? 긴장감 감돈 마라톤대회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5.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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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 위원장 대회사 빌어 투쟁의지 밝혀
공공연맹, 노동부 비판 플래카드 내걸기도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5월 1일 노동절을 기념하는 마라톤대회(한국노총 주최)가 축제분위기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행사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절을 축하하면서도 “전임자·복수노조, 비정규직법,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 개정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이를 1,500만 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한국노총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저지할 것”이라고 정부에 대한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근로자 여러분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연신“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근로자들은 경제회복의 열매를 맺기 위한 가지다. 이명박 장로님은 포도나무 가지 하나하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느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공공연맹 총단결로 노동부를 박살내자”, “공공기관 파탄내는 기획재정부는 해체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27일 공공연맹이 개최한 중앙위원회에서 배정근 위원장은 “한국노총 마라톤대회를 보이콧하고 마라톤 행사장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장석춘 위원장은, 배정근 위원장의 집회 발언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노동부와 기획재정부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만 걸렸을 뿐 공공연맹의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