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종태 지회장과 대한통운은 별개?
고 박종태 지회장과 대한통운은 별개?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05.19 18:14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통운노조, 주요 일간지에 ‘불법행위 중단’ 광고 게재

한국노총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소속 대한통운노동조합(위원장 차진철)이 고 박종태 지회장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한통운을 관련짓지 말라”는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해 파문이 예상된다.

대한통운노조는 19일 주요 일간지 2면 하단 광고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고인은 대한통운과는 어떠한 법적, 사실적인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화물연대는 고인의 죽음을 대한통운과 관련 지어 그 책임을 전가하며 이를 기회로 조직적 선동을 통해 조직확대를 위한 악의적인 기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택배부문에 대한 전국적인 조직확대를 위하여 국민들의 기초 생활권을 볼모로 현행법상 불법인 타 단체와의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통운노조를 무시하고 당 조합의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불법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한통운노조는 정부와 회사에 “법과 원칙에 입각하여 철저하고 엄중하게 대응하여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화물연대가 계속해서 불법행위를 자행한다면 부득이 상급단체와 연대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통운노조는 사무직 중심의 노조로서 택배기사는 조합원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한통운노조는 지난 1961년 노조설립 이후 48년 간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도 노조가 9년 연속으로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했다.

▲ 19일, 대한통운노조가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불법행위 중단' 성명서.

이러한 대한통운노조의 성명 발표에 대해 민주노총과 운수노조는 “염치도, 예의도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운수노조(위원장 김종인)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광고를 보면 대한통운노조는 의도적으로 노노싸움으로 몰아가려는 흔적이 역력하다”며 “고인의 죽음을 두 번, 세 번 짓밟는 파렴치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 2005년 6월, 특수고용직 노동자였던 레미콘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돕기 위해 (주)사조레미콘 현장에 진입을 시도하다 레미콘 차량에 깔려 숨진 한국노총 충주지역지부 김태환 의장을 거론하며 “대한통운노조가 연대하려는 한국노총도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대한통운노조가 내팽개치고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도움을 찾고자 화물연대에 가입한 것을 가지고 그 무슨 ‘조직확대를 위한 악의적인 기도’라고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한편 대한통운노조의 이번 성명서에 대해 한국노총 조기두 조직본부장은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대한통운노조의 성명서는 한국노총과의 협의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