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전임자문제 “모든 것 와해시킬 수 있다”
복수노조·전임자문제 “모든 것 와해시킬 수 있다”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5.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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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노련, 제47년차 정기대의원대회 개최
"버스준공영제 확대 등 위해 힘쓸 것"
▲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이하 자동차노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김주익 자동차노련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이하 자동차노련, 위원장 김주익)이 20일 오후 교육문화회관에서 제47년차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2008년 사업보고·결산보고 및 2009년 사업계획안·예산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날 자동차노련 김주익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현재 경제위기와 복수노조·전임자임금문제 등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사용자들의 일방적인 임금동결 등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전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자동차노련은 그간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을 막아냈고 장시간운전을 막기 위한 ‘운수노동자 근로시간 특별법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버스준공영제의 개선·확대 및 교통사고특례법 위헌에 대한 대체입법 마련 등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각종 사업·결산보고에 앞서 모범조합원에 대한 표창, 자동차노련 전 위원장이었던 강성천 의원에 대한 송공패 증정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총 재적 대의원 142명중 135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계, 정계, 경영계의 여러 인사들이 발걸음을 했다.

노동계에서는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 울산본부 신진규 의장, 체신노조 이항구 위원장, 연합노련 이대규 위원장, 전력노조 김주영 위원장, 철도산업노조 김현중 위원장, 해상노련 방동식 위원장, 아파트노련 최승성 위원장 등이 대회에 참석했고 정계에서는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경영계에서는 전국버스연합회 이준일 회장, KD그룹 허명회 회장, 금호고속 이원태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내외빈들은 축사를 통해 복수노조허용·전임자임금지급금지 문제에 대한 의견들을 내비쳤다.

자동차노련 김주익 위원장은 “유사 이래 한 번도 시행해본 적 없는 복수노조·전임자임금문제는 지금껏 쌓아온 노력들을 일순간에 와해시킬 수 있다”며 “지난 유예기간동안 재정자립준비를 한 노조는 극소수이고 영세한 노조가 대부분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석춘 위원장은 “복수노조·전임자임금문제의 최종결정이 노동자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며 “만약 정부가 이에 대해 일방적 처리를 감행한다면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한국노총출신 국회의원들과 한국노총이 힘을 합쳐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버스연합회 이준일 회장은 “다들 복수노조를 걱정하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 없다”며 “복수노조가 허용돼도 어차피 교섭창구가 하나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전국버스연합회는 교섭창구단일화가 되면 한국노총 일원화를 실시하겠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