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일단 한숨 돌렸지만…
쌍용차, 일단 한숨 돌렸지만…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5.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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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사업계속 회생계획안 제출 명령
쌍용차지부, 옥쇄파업 … 회사, 정리해고 강행
1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제출 명령’이 결정됨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정리해고 여부를 놓고 노사간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고영한 수석부장판사)는 22일 오후 4시부터 열린 1차 관계인집회에서 “쌍용차는 사업을 계속할 경우의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고 인정된다”며 “올해 9월 15일까지 채무자(쌍용차)의 사업계속을 내용으로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일단 시간이 주어짐으로써 한숨은 돌렸지만, 아직 쌍용자동차의 회생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결정은 오는 9월 15일 회생계획안 제출 이후 열리는 2차 관계인집회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쌍용자동차는 “앞으로 회생절차의 진행을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추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회생계획안 제출일자 시한인 9월 15일까지 시간이 주어진 만큼 채권자 및 이해관계인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행 가능성 있는 회생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특히 “현재 단기적으로는 인적 구조혁신을 포함한 경영체질 개선작업과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의 실현 여부가 회생절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현실에서, (희망퇴직, 분사화 등) 해고회피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게 되는 잔여 잉여인력에 대해서는 계획된 일정대로 정리해고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향후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한상균, 이하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평택 공장에서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에는 전날(21일) 총파업을 선언한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전국에서 집결한 금속노조 확대간부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에서 쌍용차지부는 “지금까지 일만 하고 회사가 잘 되길 바라던 노동자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며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통해 회사가 제대로 된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할 것”임을 천명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후 쌍용차지부는 공장 정문을 봉쇄하고 ‘옥쇄파업’에 돌입했다.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쌍용자동차와 이를 막겠다는 쌍용차지부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쌍용자동차의 회생을 위한 길은 앞으로도 수많은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