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같은 것 필요없다” 발언에 노조 발끈
“상견례 같은 것 필요없다” 발언에 노조 발끈
  • 김관모 기자
  • 승인 2009.05.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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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공제조합노조, 사측에 성실교섭 촉구
임신 2개월 조합원 연고지 없는 곳에 발령키도
▲ 26일 오전 서울 역삼동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 앞에서 열린 '개인택시운송연합회의 부당전보 철회 및 성실교섭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사무금융연맹(위원장 정용건)은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발생한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탈퇴 협박을 규탄하기 위해 개인택시공제조합노조와 연대투쟁키로 결의했다.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노동조합(위원장 박완용, 이하 개인택시공제조합노조)은 25일 서울 역삼동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 앞에서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분과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부당전보 철회와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개인택시공제조합노조는 작년 11월 29일 설립총회를 열고 노동조합설립을 결의하고 12월 4일 설립신고증을 받았다.

이에 사측은 노조설립을 미뤄줄 것을 요구했으나 노조가 이에 응하지 않자 대응을 시작한 것. 일부 노조원들은 연고지가 없는 원격지에 보내지고 각 지부에서 노조탈퇴를 회유하거나 협박하는 일이 일어났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 12월 4일 회사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노동청에 고소장을 내기도 했다.

또 대전지부 부지부장은 노조원들에게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해고시키겠다”고 협박해 탈퇴서를 일괄적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나 지난 1월 9일 부당노동행위로 기소된 상태.

지난 25일에는 단체교섭 상견례 자리에서 유병우 연합회장이 “위임했으니 위임자들과 교섭하라”며 “더 이상 상견례 같은 것은 필요없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교섭장을 떠나 노사 간 갈등은 극에 달해 있다.

이에 개인택시공제조합노조는 “연합회장의 발언은 개인택시공제조합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넓게는 사무금융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연합회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성실한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연고 없는 원격지로 보내진 노조원 중에는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임신 2개월인 여성들도 있다”며 “부당전보와 노조탈퇴 회유와 협박 등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조했다.

기자회견 이후 개인택시공제조합노조는 회사와 다시 교섭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교섭은 사측으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위임장이 16개 지부 운영위원 이사장의 교섭권까지 위임받지 못해 법적절차에 하자가 있어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인택시공제조합노조 임원과 노조원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정용건 위원장과 마화용·이두헌 부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