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사 15개 노조 공동투쟁 가시화되나?
현대차 그룹사 15개 노조 공동투쟁 가시화되나?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5.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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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공투 선언…일방적 구조조정 저지할 것
공동행동 현실화 땐 파급력 클 듯
현대차 그룹사 노동조합들이 구조조정에 맞선 공동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임·단협 시즌에 들어선 노동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 이하 현대차지부),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김종석, 이하 기아차지부) 등 현대차그룹 15개 계열사 노동조합들은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 그룹사 노동조합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 노조는 “2009년 임·단투 승리와 현대·기아차 그룹사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과 처우, 권익신장을 위해 공동 투쟁할 것”이라며, 특히 “그룹 산하 모든 노동자들에게 현대차자본의 일방적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즉각적인 연대와 강고한 투쟁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대차자본의 견실한 경영과 함께 대주주의 사회공헌 약속 이행, 특정관계인이 기회 유용한 자산의 사회 환원과 축적된 사재의 헌납”을 촉구했다. 아울러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영세서민 계층을 비롯한 사회 구조적 모순을 철폐하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사 15개 노조는 지난 2006년부터 매월 정책단회의를 통해 재무제표 등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현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각 계열사 노조들의 현안과 상황이 달라 실질적인 공동행동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들의 공동행동이 현실화된다면 노사관계에 큰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상황과 맞물려 올해 임·단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공동투쟁 선언이 향후 임·단협과 노사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쌍용자동차와 GM대우차 등 자동차업계가 구조조정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공동투쟁 선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