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규모 클수록 빨리 내쫓는다?
기업규모 클수록 빨리 내쫓는다?
  • 안형진 기자
  • 승인 2009.06.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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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고용률, 기업규모와 반비례…원인은 대기업에 만연한 명예퇴직
규모가 작은 기업과 큰 기업의 평균 정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고령자 고용률이 급속히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종업원이 300~499인 사업장의 정년 평균은 57.37세, 500~999인 사업장이 57.09세, 1,000인 이상 사업장이 56.82세로 규모가 커질 수록 평균정년이 짧아졌으나 그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55세 이상 고령자 종업원 고용률은 300~499인 사업장은 12.39%, 500~999인 사업장이 10.52%, 1,000인 이상 사업장은 5.07%로 나타나 규모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명예퇴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다.

대림산업 전략기획팀 이덕재 부장은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젊은 인재를 선호하는 대기업의 경우 정년은 정해져 있지만 실제로는 명예퇴직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명예퇴직으로 인해 대기업에서 방출된 인원이 중소기업으로 유입되는 것도 이러한 결과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한 노동부의 담당자는 기업규모별 고령자 고용률 차이에 대한 이유를 묻는 기자에 질문에 “단순 숫자를 토대로 통계를 낸 자료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고 대답해 주무부처의 담당자가 근본적 원인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속 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