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부분 파업 돌입
보건의료노조 부분 파업 돌입
  • 김관모 기자
  • 승인 2009.07.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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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조합원 여의도에서 결의대회 개최
의료민영화 저지, 비정규직 대량해고 대책 요구

▲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1일 오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별중앙교섭을 결렬시킨 사용자측을 규탄하며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 김관모 기자 kmkim@laborplus.co.kr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산별중앙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7월 1일 07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이원보, 이하 중노위)는 7월 1일 오전 4시 30분 조정회의를 속개했다. 이날 조정회의에서 중노위는 사립대와 민간중소병원에 2% 인상, 공공병원(지방의료원, 국립대병원, 원자력의학원, 보훈병원, 적십자사)은 노사자율로 결정, 단협 논의사항 존중 등을 골자로 한 중노위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용자협의회는 임금 동결 및 삭감을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조 김유진 선전국장은 “사측에서 보호자 없는 병원 실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에는 관심을 기울이며 함께 할 뜻을 보였지만 임금동결·삭감이 전제돼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며 “일부 노조소속 병원들은 10%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임금문제에 있어 동결과 삭감만을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보건의료노조는 7월 1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음을 선포했다. 이로써 3개월 가까이 진행되던 보건의료노사 산별중앙교섭은 다시금 파행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보건의료노조는 사용자협의회에게 노조의 요구안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의 의료민영화 추진을 저지하고 7월부터 불거지는 비정규직 대량해고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부의 반 노동자ㆍ반서민 정책 기조를 바꾸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해나갈 것"이라며 "대 정부와 대 사용자 투쟁을 위해 모두가 함께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공기와 물을 누리듯 복지도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누려야 하는 데 공기업을 재벌에게 사유재산으로 넘겨주고 있다”며 “말로만 서민 위하는 대통령 믿다가 의료농사 망하게 생겼으니 민주노동당이 갈아엎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3,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기갑 의원,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진영옥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건강연대 신영전 정책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해고통지를 받은 공공병원 비정규직 직원들도 참석했다. 이들 중 발언대에 섰던 선명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영양실직원(44)은 “1개월짜리 계약서를 쓰면서 다시 재개약은 없을 것이란 통보를 받고 (공단에) 사정했었지만 공단이 아닌 그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통곡하기도 했다”며 울먹여 주변을 숙연케 했다.

앞으로 보건의료노조는 2일까지 각 투쟁사업장을 돌면서 조합원 상경투쟁을 열고, 3일부터 지역별로 교섭에 응하지 않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타격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또, 6일부터는 사용자협의회와의 교섭을 중단하고 현장대각선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