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정리해고한다”
“이명박 대통령을 정리해고한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09.07.0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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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쌍용차 공적자금 투입ㆍ비정규직법 개정ㆍ언론자유 촉구
한나라당 당사로 가두행진 및 산은에 달걀 투척 시위 진행키도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문제 정부해결 촉구! MB악법 저지! 전국노동자대회-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관모 기자 kmkim@laborplus.co.kr
민주노총(위원장 임성규)은 6월초에 밝힌 바 있던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계획이어서 7월부터 산별과 단사노조 단위의 파업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4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조합원 6,000여 명(주최측 추정, 경찰 추정 3,000명)과 함께 ‘쌍용자동차 문제 정부해결 촉구! MB악법 저지! 전국노동자대회-범국민대회’를 열고 쌍용자동차 공적자금 투입과 비정규직법 개정, 미디어법 개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이번 노동자대회는 지난 6월 10일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대투쟁전선 확대를 계획해온 민주노총이 “정부가 민주노총의 요구안과 교섭안을 이행치 않을 시 7월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에 따른 것.

이날 민주노총은 “노동자는 일터에서 잘려나가고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힌 교사들이 교단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이명박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 쌍용자동차 공권력 투입시 연대파업 전개 ▲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 개정 촉구 ▲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징계 철회와 공안탄압 저지를 결의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가 생존권과 온전한 노동기본권을 누릴 지는 전적으로 이번 대결전에 달려있다”며 “신자유주의와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완강한 총파업 조직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총파업과 총력투쟁 중 상처입고 노조가 박살날지도 모르지만 민주노조운동을 대표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반드시 실현할 임무”라며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 결전의 선두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와 야당도 연대사를 통해 민주노총의 결의를 지지하고 연대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는 “정부는 그간 기업프랜들리와 세금감면 등 기업에게 특혜를 주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내수와 고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정부의 정책이 실패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 “22조 적자와 10,000개 일자리가 없어질 위험 속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국회가 아닌 노동자와 시민이 직접 싸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쌍용자동차 문제는 경영상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가 된지 오래”라며 “쌍용자동차 지분을 상하이차에 넘겨줄 수 있도록 승낙한 것이 정부였던 만큼 공적자금을 통해 결자해지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 또한 사용제한을 통해 법을 보완하고 파견노동자와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도 보장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또한 “비정규직법 유예안은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용하다가 휴지조각처럼 버리는 술책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노동자들의 편이 아닌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저번 전교조 시국선언으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던 정진후 위원장도 투쟁사를 통해 “정부의 친재벌 정책과 비정규직, 용산참사, 미디어법 문제 등을 학생들에게 말할 때 너무 부끄러웠다”며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와 파시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을 틀리다고 말하고 가르쳐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시국선언 교사 징계 및 고소에 맞서 투쟁할 것임을 천명했다.

쌍용자동차지부 한상균 지부장도 “43일 옥쇄파업 과정에서 친구이자 선배, 가족으로 몇 십년간 같이 일하던 직원들을 동원해 서로 싸우게 만드는 회사와 정부의 정책에 안타깝고 처참한 심정”이라며 “정부의 노동정책을 깨부술 때까지 싸워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쌍용자동차지부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지회로부터 연대투쟁기금을 받기도 했다.

노동자대회가 끝나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한나라당사로 항의방문을 위해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쌍용자동차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외벽에 달걀을 던지며 항의시위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이 각 길목을 막고 만약에 대비해 조합원들과 대치하기도 했지만 심한 충돌을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오는 19일 전국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야4당과 함께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2차 범국민대회’를 서울 시청광장 등에서 전국적으로 동시다발로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