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경찰 병력 투입
쌍용차, 경찰 병력 투입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7.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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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설치 등 본격적 공권력 투입 준비
노사간 양보 없는 대립 … 긴장감 고조
50일이 넘는 장기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결국 공권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지난 7월 11일(토) 오전 14개 중대 1,500여 명의 병력과 지게차 2대 등을 투입해 평택공장 4개 출입문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정문 안쪽에 10여m의 철그물을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공권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현재 투입된 병력 중 6개 중대는 철수하고 나머지 8개 중대만 평택공장에 배치돼 있는 상태다.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한상균, 이하 쌍용차지부) 조합원 600여 명은 사실상 외부와의 연결이 차단된 채 모두 도장공장으로 집결해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4개의 출입문을 확보하면서 정문과 남문 사이에 위치한 본관 건물도 출입이 가능해졌다. 사측은 이에 따라 11일 오전 하청업체 직원 20여 명을 투입해 사무실 청소를 실시하는 등 정상출근을 준비했으나, 13일 현재 무리하게 출근을 시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파업 중인 조합원들이 집결해 있는 도장공장은 시너와 도료, 각종 유류 등 인화성 물질이 쌓여 있어 당장 강제진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입문을 확보하고 외부와의 연결을 차단한 이상 조합원들을 해산시키기 위한 압박수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쌍용차지부와 금속노조는 물론 한국노총도 “쌍용자동차에 투입할 것은 공권력이 아니라 공적자금”이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올바른 회생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1일 오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 쌍용차 정리해고 철회 ▲ 공권력투입 반대 ▲ 공적자금 투입 ▲ 쌍용차 투쟁 승리 등을 요구하며 976명이 하루 단식 농성을 진행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사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이 투입됨으로써 언제 충돌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