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쌍용자동차지부 이재진 조합원 아내 자살 건에 대한 쌍용자동차지부 긴급 입장
[성명] 쌍용자동차지부 이재진 조합원 아내 자살 건에 대한 쌍용자동차지부 긴급 입장
  • 쌍용자동차지부
  • 승인 2009.07.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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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정리해고 강행과 정부의 수수방관이 ‘여섯 번째’ 죽음 불러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충격과 실의에 빠져있을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쌍용자동차 사측과 공권력이 공장침탈을 시도한 오늘(7월 20일) 오후 13시 30분경 쌍용자동차지부 이재진 조합원(쌍차지부 정책부장)의 아내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고인은 네살과 두살의 아이를 두고 있다.

이에 지부는 긴급히 정확한 자살경위 및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우선 고인의 죽음을 왜곡하고 음해하려는 자들이 있어 긴급히 기본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힌다.

우리는 쌍용자동차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까지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수차례 경고하여 왔다. 최근 공개된 회사 측의 파업파괴 시나리오문건에서도 드러났듯이 회사 측은 파업대오를 깨기 위해 조합원의 아내와 자녀, 그리고 노부모에게까지 회유와 협박을 일삼도록 내부 지침을 갖고 실제 실행하였다. 그 결과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조합원 가족들은 회사 측의 가정방문 및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등 협박으로 인하여 심각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였다.

금번에 목숨을 끊으신 이재진 조합원의 아내의 경우에도 회사 측의 정리해고와 사태의 장기화로 고통스러워하고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그 와중에 지난 4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도 겹쳤다.

특히 지부에서 확인한 바로는 최근 회사 측에서 이재진 조합원의 집에 찾아가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등을 언급하며 가족에게 조합원이 파업대오에서 나오도록 하라는 협박과 회유를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갑작스런 비보에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 또한 억누를 수 없는 분노에 치가 떨린다. 우리는 작금의 조합원 가족의 자살 사망 건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기본 입장을 밝힌다.

1. 우리는 금번 조합원의 아내의 자살 사망 건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회사 측의 정리해고 강행과 가족에 대한 회유와 협박 등 파업파괴책동이 불러온 참극이라 규정한다.

2.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금번 자살 사망 건 관련 이재진 조합원의 가족에 대한 회사 측의 회유와 협박 등의 모든 행위와 작태를 분명히 밝혀낼 것이다.
아울러, 금번 조합원 가족의 자살에 대하여 그 원인과 내용, 책임을 왜곡하고 음해하는 어떠한 형태의 행태에 대해서도 용납치 않을 것이다.

3. 우리는 금번 조합원 가족의 죽음에 대한 원인과 책임이 분명 회사 측과 정부에 있음을 밝히며,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구한다.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회사측의 정리해고 강행과 정부의 무책임함은 노동자와 그 가족의 목숨을 잇따라 앗아가고 있다. 사측은 가족에 대한 협박 등 파업파괴책동을 즉각 중단하고 정리해고를 철회하라!!

정부는 직접 대화에 나서 죽음의 행진을 막는 데 적극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2009년 7월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